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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송(絶壁松) / 多勿-이시명

Demian-(無碍) 2010. 10. 24. 15:17
 
  

 

절벽송(絶壁松)

 

 

              /李時明

 

 

누란지세(累卵之勢)

천길난간 낭떠러지 끝

가파른 바위녘에, 홀로

꿋꿋이 영혼의 심지(心志)를 박고

 

사활(死活)을 건, 

구도승(求道僧)처럼

백척간두( 百尺竿頭)에 선 

고독(孤獨)한, 외송(嵬松)한 그루 

 

헤아릴 수 없는 세월

모진 풍화(風化)와

위태로운 침식(浸蝕)을 딛고

천년의 침묵(沈默)으로 이어지는

묵조선경(默照禪境)의 고승(高僧)

...

...

기억조차 할 수 없는

아득히 멀고 먼 날 

흐드러지게 구성진, 어느 저문 가을날

 

여린 홀씨 하나 

바람결에 흐르고 흘러

척박한 저 절벽 그루터기에서

삭풍(朔風)을 딛고

운명처럼, 가냘픈 뿌리를 내렸다. 

 

아! 삶이란,

바로, 저와 같은 것을...

 

인생이라는 고해(苦海)의  바다에서

조각배처럼, 선회(旋廻)하며

부유부침(浮流腐沈)하는 사람들아!

 

네 수고로운 짐과

부질없는 욕망(慾望)

모두 다 벗어놓고...

 

묵조선경(默照禪境)에 든 

고승(古僧)의

고요한 외침을 듣고

처연한 가르침을 배우자.

2010.10.24. -[다물(多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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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벽송(絶壁松) / 이시명


    절벽송(絶壁松) /李時明 누란지세(累卵之勢) 천길난간 낭떠러지 끝 가파른 바위녘에, 홀로 꿋꿋이 영혼의 심지(心志)를 박고 사활(死活)을 건, 구도승(求道僧)처럼 백척간두( 百尺竿頭)에 선 고독(孤獨)한, 외송(嵬松)한 그루 헤아릴 수 없는 세월 모진 풍화(風化)와 위태로운 침식(浸蝕)을 딛고 천년의 침묵(沈默)으로 이어지는 묵조선경(默照禪境)의 고승(高僧) ... ... 기억조차 할 수 없는 아득히 멀고 먼 날 흐드러지게 구성진, 어느 저문 가을날 여린 홀씨 하나 바람결에 흐르고 흘러 척박한 저 절벽 그루터기에서 삭풍(朔風)을 딛고 운명처럼, 가냘픈 뿌리를 내렸다. 아! 삶이란, 바로, 저와 같은 것을... 인생이라는 고해(苦海)의 바다에서 조각배처럼, 선회(旋廻)하며 부유부침(浮流腐沈)하는 사람들아! 네 수고로운 짐과 부질없는 욕망(慾望) 모두 다 벗어놓고... 묵조선경(默照禪境)에 든 저 고승(古僧)의 고요한 외침을 듣고 처연한 가르침을 배우자. 2010.10.24. -[다물(多勿)]- ------------------------

   유초신지곡 중 상령산 (03:11)

   선도주 (40:31)

아산 쌍용마을 느티까페 앞에서...

2010.06.06. /  多勿-이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