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 정호진 시인 작품감상 흙 / 정호진 문명이 조각내 금 그어 놓은 당신의 마음 그 가슴 떼지기로 떼어 금으로 환산하는 오늘의 백정들은 손에 칼을 쥐고있다 어머니 살점으로 포식하는 문명의 환자들이 너도 나도 칼을 휘둘러 당신의 가슴을 도려낸다. ◆이재백(李在白)·단편소설 방 2023.07.01
[스크랩] 이재백 선생님의 소설집 <목사동 느티나무> 출간 <출판사 서평> 목사동 느티나무가 서있어 세상은 든든하다 글을 머리로 쓰는 작가들이 있는가 하면 손으로 쓰는 작가들도 있다. 그런데 부르튼 발로, 아니 온몸으로 글을 낳는 작가가 있다. 그에게 작가보다는 다른 칭호로 부르고 싶은데 마땅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시를 쓰는 .. ◆이재백(李在白)·단편소설 방 2015.01.13
[단편소설]상여(喪輿)울음소리만 남았다./이재백◈소개작품◈ ◈소개작품◈ 상여(喪輿)울음소리만 남았다. /이재백(소설가) 손가락이 가늘게 떨렸다. 진단서에 기록되어가는 과정을 남의 일이나 된 것처럼 무심하게 바라보는 정호는 아예 딴전이라도 펼 듯이 복도를 지나는 발짝들을 보고 있었지만 신경은 매양 그쪽으로만 쏠리는 것이다. 꼭 움켜 쥔 손마디 끝부.. ◆이재백(李在白)·단편소설 방 2011.05.31
[단편소설] 마지막 배란기 / 이재백◈소개작품◈ [단편소설] 마 지 막 배 란 기 /이재백 “참말로 낯짝도 좋은 년이제. 떠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 곳으로 발길을 또 돌리냔 말이여. 나 같으면 죽었으면 죽었지 다시는 안 오고 말았을 텐데,,,” 밑도 끝도 없이 무심코 던진 말투 같았지만, 본촌 양반은 본촌 댁이 누구를 빗대어 이런 말을 하는지 단박.. ◆이재백(李在白)·단편소설 방 2011.04.30
[단편소설] 어두운 터널 / 이재백◈소개작품◈ [단편소설] 어두운 터널 /이재백(소설가) 움직이지 마. 여자가 몸을 꿈틀거리면서 저항을 하자 내 안의 얼룩무늬 사내가 나직이 명령을 내렸다. 잘못하면 넌 죽을 수도 있어. 이번엔 내가 중얼거렸다. 스스로 듣기에도 내 목소리는 부슬비가 내리는 날 공동묘지로 불어 온 바람 소리처럼 음산했다. 왜 .. ◆이재백(李在白)·단편소설 방 2011.03.23
[단편소설] 고샅길- 이재백(李在白)◈소개작품◈ [단편소설] 고 샅 길 /이재백 (소설가) 옛 사람이 되어 옛 마루에 앉아 옛 마음을 보는 것은 시공과 상상의 초월이다. 이승과 저승 사이에 가로 놓인 구름다리를 무시로 왕래한다는 것, 또한 신선들의 유영遊泳이나 매 한가지일 것이다. 저승과 이승의 문턱조차 분별 못하는 어리석음을 이인異人의 행위.. ◆이재백(李在白)·단편소설 방 2011.03.05
[단편소설]돌각담 / 이재백(李在白)◈소개작품◈ 돌 각 담 /이재백(李在白) 달이 구름 속에서 얼굴을 내밀자 반쯤 허물어진 돌각담의 그림자가 더욱 뚜렷하게 그 자태를 드러냈다. 기럭기럭, 몇 마리의 기러기가 바다가 있는 남쪽으로 날아갔고, 동구 밖의 홰나무 잎에 위태롭게 걸린 달빛이 푸르르 떨었다. 살 속을 파고드는 차가운 기운에 흠칫 진저.. ◆이재백(李在白)·단편소설 방 2011.02.27
[단편소설]나루터 전설 / 이재백(李在白)◈소개작품◈ 나 루 터 전 설 /이재백(소설가) “저런 년은 맷돌에 갈아 마셔도 싸지, 싸. 덕석몰이를 시키던지 코 꿴 송아지 맹키로 동네방네 끌고 댕김서 광고라도 돌려야 될 것 아녀? 이놈 저놈 붙어먹었으면 창피한지나 알아야지 무엇이 잘났다고 땅바닥에 덜퍼덕 주저앉아 날 잡아 묵어라고 똥배짱만 부린단 말.. ◆이재백(李在白)·단편소설 방 2011.02.23
[단편소설]甲子풀이- 이재백(李在白)◈소개작품◈ * 원작출처 : [희구당집1618] - 다음 블로그 http://blog.daum.net/ljbb1618 [단편소설] 甲 子 풀 이 / 이 재 백 “야, 이 새끼, 보리타작을 당해봐야 세상맛을 알겠남? 아직도 내가 누굴 줄 모른 걸 보면 눈구멍이 멀어도 솔찬히 멀어버린 놈 아녀. 올빼미 눈구멍이거나 안 그러면 멍청이든지. 둘 중에 하나가 분명하.. ◆이재백(李在白)·단편소설 방 2011.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