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碍-자작詩文방◈ 156

사라지는 것은 없다/李時明

사라지는 것은 없다 /李時明 산자여, 울지마라! 보내는 이, 떠나는 이, 모두 슬퍼하지 말고 애통해 말라. 살아서 소중했던 모든 것 사랑하던 모두를 남겨두고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길 결코 슬픈 것이 아니다. 하늘과 구름, 산과 들, 숲과 바람 풀잎과 이슬, 이끼와 돌, 곤충들.. 눈에 보이는 것, 모두 죽어지면 우리네 오감(五感)에서 벗어나 잠시,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흔적조차 볼 수 없고 일순간 만져 볼 수 없어도 정녕코 사라진 것이 아니다. 이 넓은 우주공간, 어느 곳에선가 또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다 뭉쳤다 흩어지는 연(緣)에 따라 다른 형상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얼음이 물이 되었다가 증기로 화하여 사라진다해도 없어지고 사라진게 아니듯.. 무한 우주공간에서 유영하다 시시각..

외침...!!!

외침...! 📣 /李時明-無碍(礙) 가... 여... 워... 라...!!! 내가, 너희들 세상을 구하러 갈때 쯤이면, 물질의 노예로 살아가는 너희들의 피폐한 영혼들. 이미, 모두 다 갈기갈기 찢겨져 한치 앞도 못보는 눈 뜬 봉사와 같아 가난하고 목마른 빈 영혼들만이 부서진 자갈돌멩이 처럼 군데군데 나뒹굴며, 겨우 남아 있을지니... 아서라~ 썩은 마왕 좀비들아! 너희는 도대체? 왜? 누구를 위하여...? 광야의 이리떼같은 교활하고 난폭한 저들에게 썩은 빵만을 자꾸자꾸 던져주고 있단 말이더냐...! 고문, 학살, 배신, 능멸, 온갖 음모로 위장된 사악한 독기의 미소 광란의 광시곡은 벌써, 막을 올렸다. 사방가득, 빨갱이가 미친 떼거리로 얼 빠진 춤을 추니, 넋은 이미 썩어버리고 비릿한 악취만 진동하여 천..

장수찬가(長壽讚歌)

장수찬가(長壽讚歌) /이시명(李時明) 8.15해방후, 6.25사변을 거쳐 솔잎가지와 나무껍질 벗겨내어 삶아먹고 살앗다던 힘겨웁던 보릿고개 시절, 명줄이 짧아 60세 넘기어려워 육순 환갑잔치가 축하연으로 매김되엇던 고단했던 선친부모님 시대를 지나서 2024년 지금의 시대는 사방에 먹거리가 넘쳐나고 고급 외식문화가 자리잡은 풍족한 시대를 맞앗으니 과거와는 격세지감을 느끼는 너무나도 풍요로운 시대이다. 과학.의술도 눈부시게 발전하여 바야흐로 100세 장수시대가 되엇다. 경로당 노인정에는 70세가 넘어도 어린축에 드는 시대, 환갑잔치 문화가 사라진지 이미 오래이다. 분에 넘치는 욕심을 놓고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일할 곳도 넘쳐나는 세상 심신만 건강하다면, 능히 못가볼 곳도 없고 달나라 우주여행까지도 눈앞에 현..

회귀일여 공기화 廻歸一如 空氣化

회귀일여 공기화 廻歸一如 空氣化 공기(空氣) - 李時明 수많은 환생(幻生)을 오가며 궁극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은 일체의 장애(帳碍)가 없이 무한시공(無限時空)을 자유로이 머무르고 넘나드는 불가사의한 존(存) 그 자체 공기(空氣)가 되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에 얽메이지 않고 그어떤 형상에 갖히지도 않아 머무름없이 무한우주 공간을 마음껏 선회하고 유영을 하며 무변광대한 저 우주 바깥에도 수만미터 아래 심해의 바닥도 마음대로 왕래하며 천지간의 일체 모든 만물과 교감하고 광대무변한 저 무한의 우주 끝없는 공간을 유영관망하고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있고 있으면서도 형상이 없고 없으면서도 엄연히 있는 신령한 공기(空氣)가 되는 것. 온갖 집착으로 유형ㆍ무형의 갖은 이념과 형상에 메달리고 끄달리는 미련한 인간의 굴레 ..

추야소곡 (秋夜小曲) /李時明

추야소곡 (秋夜小曲) /李時明 秋夜三更 醒盹阿 (추야삼경 성순아) 睫忽開眼 見於視 (첩홀개안 견어시) 麗孌無傍 餘削去 (여련무방 여삭거) 情人同住 亦以夢 (정인동주 역이몽) 獨餘以存 又以夢 (독여이존 우이몽) 一切諸常 夢又幻 (일체제상 몽우환) 夢中夢夢 取於夢 (몽중몽몽 취어몽) 夢中幻夢 客旅程 (몽중환몽 객여정) 無捉諸常 何不故 (무착제상 하불고) 皎皎月色 灘月影 (교교월색 탄월영) 夜天月明 照淨熙 (야천월명 조정희) 秋月三更 滿空庭 (추월삼경 만공정) 2014.10.06. /無碍(礙)-李時明-(Demian) ☆無所亭 - 無碍堂(樓悟) ●삼경(三更):새벽1시~3시 사이. ●削去(삭거):홀로 남다. ●첩(睫):눈을 뜨거나 감다. 《해의》 추야소곡(秋夜小曲) /李時明 가을 삼경 선잠결 문득 눈을 떠보니 고..

선인장 (仙人掌) /李時明

선인장 (仙人掌) /李時明 살갖조차 검게 태우는 사막의 잔인한 햇살 황사 모랫 바람 속에 붉은 점액질 각혈 삼킨다. 망각의 늪을 헤치고 타협할 수 없는 반역 가시 능선 위로 솟구쳐 푸르게 일어선, 프리클리 페어. 온 몸을 덮어 세운 가시털 너희를 향한 무장이 아닌 살아 남기 위한 몸부림 처연한 사투 흔적이다. 사정없이 쪼아대는 광염(狂炎)으로 부터, 관 속을 타고 흐르는 피의 증발을 막기 위함. 나를 일러, 누가 가시돋힌 꽃이라 말하지 말라! 너희가 바라던 매혹한 향기 나에겐 하나도 없다. 꿀벌, 나비, 필요없다! 광막한 사막에서, 홀로 무시로 끓어 역류하는 푸른 수액으로 차 오를 뿐, 날마다 점액으로 분열하며 자좌(刺座)매듭 마디 위로 매양 홀로, 오직 홀로서만 그저 솟구쳐 오를 뿐이다. 2006.07..

해와 달

해와 달 /李時明-無碍(礙) 실은 좁쌀같기도 또한 거대하기도 한, 우주 한마당 뜨락에 매일 어김없이 출근해 붉은 도장인주 꾹 찍고 만물을 온기로 보듬는 해는 땅거미 스물스물 피어오르면 소리없이 가출한 소년처럼, 무형의 바톤을 달에게 넘기고 흔적없이 사라진다. 어스름 어둠을 헤집고 맞선보러 나온 숫처녀 처럼, 살가운 은빛 분냄새와 은은한 향수를 머금은 달은 애기품은 엄니 젓가슴 처럼, 만물을 감싸고 보다듬는다. 해와 달은 영원히 서로 만날수는 없어도 그 마음은 둘이 아닌 하나다 현란한 조명 불빛속 도심에도 그늘진 세상어귀 구석진 곳에도 숨결과 손길이 닿는데 까지 온훈한 빛으로 비춰주고 보듬는다. 보라, 너희들은 해와 달의 자손 천박한 이기와 삿된 욕심을 버리고 해와 달, 저 아비어미 품성을 닮고 오직, 밝..

민들레 / 李時明

민들레 /李時明 https://story.kakao.com/lsmbach101/jNFM72iEJrA 민들레 /李時明 환경을 탓하지마라 평평한 땅에서만 뿌리를 내려야 하더냐 ! 민들레 홀씨 하나 바람이 부는데로 떠밀려 휑한 콘크리트 난간 벽 틈새를 비집고 운명처럼 뿌리를 내렸다 온통 세상이 90도로 꺽여보여도 눈동자 뒤집거나 푸념하지도 않고 앞도 뒤도 좌우도 보지않고 비바람을 헤치고 간단없이 그저 매양 심장 펌프질에만 열중했다. 척박한 난간 벽으로 흘러내리는 빗물을 마시고 오직 홀로이 속으로만 삭히는 되새김질로 한마디 비명도 없이... 춘삼월 한가로운 오후 뜨락을 거닐다가 담배 한모금 내뱉으며 무심히 시선을 굴리다가 빛나는 고독을 감아두른 산발한 민들레 선승(禪僧)의 묵언법문(默言法文)을 들엇다 무엇도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