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碍-자작詩文방◈

일성호갈(一聲呼喝)/李時明

Demian-(無碍) 2014. 8. 2. 16:08

 

일성호갈(一聲呼喝)

 

/李時明

 

태초의 혼돈 암흑천지

빙하 속에 움추리고 살

너희를 불쌍히 여기어

흔쾌히 한쪽 눈을 빼내어

저 창공에 걸어 두었더니

너희가 해(日)라고 하더라.

 

천지가 칠흑 밤이 되면

어둠 속을 헤멜, 너희를 위해

남은 한 개 눈마저 빼내어

저 허공에 걸어 놓았더니

너희가 달(月)이라 하더라.

 

내가,

가늘게 숨을 내쉬니

바람이라 하고,

거친 숨 몰아쉬니

태풍이라 하고,

가슴아파 눈물 흘리니

비(雨)라 하는구나

 

가이없는 인간들아,

잘난척 마라!

부귀, 영화, 권력, 돈, 명예,

다 모래성이라, 부질없느니...

파리 머리에 말라 붙은

한 점, 핏자국 같은 것이노라.

어리석은 인식, 시행착오

부자,가난뱅이,양반,상놈

종이조각 가늠질 말어라!

 

조물주 일성호갈 할진데...

 

우리네 조상의 조상

거슬러 올라 가보면

네안데르탈, 크로마뇽인

모두가 고릴라 같은

원시인 후예가 아니던가!

 

2004.10.03

/구하(坵河)-무애(無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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