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호갈(一聲呼喝)
/李時明
태초의 혼돈 암흑천지
빙하 속에 움추리고 살
너희를 불쌍히 여기어
흔쾌히 한쪽 눈을 빼내어
저 창공에 걸어 두었더니
너희가 해(日)라고 하더라.
천지가 칠흑 밤이 되면
어둠 속을 헤멜, 너희를 위해
남은 한 개 눈마저 빼내어
저 허공에 걸어 놓았더니
너희가 달(月)이라 하더라.
내가,
가늘게 숨을 내쉬니
바람이라 하고,
거친 숨 몰아쉬니
태풍이라 하고,
가슴아파 눈물 흘리니
비(雨)라 하는구나
가이없는 인간들아,
잘난척 마라!
부귀, 영화, 권력, 돈, 명예,
다 모래성이라, 부질없느니...
파리 머리에 말라 붙은
한 점, 핏자국 같은 것이노라.
어리석은 인식, 시행착오
부자,가난뱅이,양반,상놈
종이조각 가늠질 말어라!
조물주 일성호갈 할진데...
우리네 조상의 조상
거슬러 올라 가보면
네안데르탈, 크로마뇽인
모두가 고릴라 같은
원시인 후예가 아니던가!
2004.10.03
/구하(坵河)-무애(無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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