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碍-자작詩文방◈

섬(島) / 李時明

Demian-(無碍) 2014. 8. 1. 17:17

 

 

섬(島) / 李時明

 

(1)

섬은,

늘 혼자 있어도,

고독에 사래질치지 않는다.

 

사방을 둘러싼 바다도

이따금, 찾아오는 새들도

떠나간 어떤 것도 탓하거나

그리워하지 않으며, 결코

뭍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파도에 부대끼며,

깍이면 깍이는데로

오면 오는데로,

가면 가는데로...

말없이 제자리를 지킨다.

그래서 섬이다.

 

(2)

섬은,

수없는 파도의 범람과

바다의 침식에 굴하지 않고

 

그 누구, 무엇이든

편히 머무르다 가게

말없이 제자리를 지킨다.

 

섬은,

잠들지 않고

늘, 홀로 깨어있는

고독한 제왕이다.

 

홀로,

홀로 서있어 섬이다.

늘 깨어있는 홀로섬.

 

2014.07.30.

/구하(坵河)-무애(無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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