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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들의 유희(遊戱)/李時明

Demian-(無碍) 2014. 8. 19. 11:10

 

☆神들의 유희(遊戱)/李時明

 

 

어린아이가 가지고 놀다

구석에 던져 버려진

태엽 풀린 인형 하나.

 

고사리 손길로

어루만져 줄 때는

무척이나 행복했었지만,

 

지금은 구석에 홀로이 버려져

스산한 바람에, 외로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다시

다정한 손길 오기만 기다리며

그렇게 그렇게

인형은 낡아만 갑니다.

 

아무도 돌아 보지않는

어두운 구석에서, 혼자

검게 탄 가슴으로 울고 있습니다

 

아마도 신(神)들은

유희하듯, 인간이란 장난감도

가지고 노나 봅니다

 

이 우주, 한 구석 지구에

던져 버리고는, 곧장

잊어버리는 건지도 모릅니다.

 

2004.09.04.

/구하 무애 (坵河 無碍)-[多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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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시명

날짜 : 08-11-24.

 

· 저자(시인) : 이시명(李時明)

· 시집명 :

· 출판연도(발표연도):2004년, 가을

· 출판사명 : "시인과 육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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