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 / 이시명(李時明)
저마다 고단한 삶의 자맥질로
뿔뿔이 사방에 흩어져 살다가
끈끈한 육친의 정, 강줄기 따라
팔월 한가위날 옹기종기 모이듯,
흩어진 분말이 뭉치고 버무려져
깨소금과 팥앙금을 소복히 담아
송알송알 앙징스레 몰캉 익혀진
볼우물 속에 오물오물 씹히는 것.
은하수 쪽배에 만선한 어족처럼
통통하게 살이오른 윤택한 모양
복스런 맏며느리 뽀얀 볼같은 것
정겨운 먹거리 한가위 추석송편.
2014.09.07
/구하 무애(坵河 無碍)
★09.08...팔월한가위 추석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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