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李時明 풀 위에 둥근 해가 떴어요 가비야운 몸매에, 환하게 미소 지으며 웃고 있어요. 동그랗게 땋은 머릿결은 파란 하늘을 모자로 쓰고, 긴 줄기 타고 내린 뿌리는 몰래 몰래 아무도 모르게 땅 속에 살짝 숨어 있어요. 환하게 빛나는 저 얼굴 속에는 깨알처럼 수 많은 애기들이 옹기종기 사이좋게 모여있구요. 해바라기 씨앗들, 저 속에는 이듬해 생동하는 봄이 담겨있어요. 꿀벌과 꽃, 노랑나비도 숨어 있고 초가지붕 박꽃도 숨쉬고 있어요. 깨복돌이 앙징스런 저 얼굴에는 조그맣지만 또 다른 세상, 우주가 개벽의 세상을 꿈꾸고 간직하며 새록 새록 숨 쉬고 있답니다. 2004.10.03.-[-[無碍(礙)]- ------------------------ 2004.[문학과 육필] 발표작. |
'◈無碍-자작詩文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왕궁의 축제 / 無碍 (0) | 2012.10.16 |
---|---|
애모(愛慕)-3 / 無碍 (0) | 2012.10.16 |
아낌없이 주는 사랑-바보같은 사랑 / 無碍 (0) | 2012.08.30 |
윤회 (輪廻)...外 / 무애당(無碍堂) (0) | 2012.07.20 |
노랑호랑새 (꿀벌) (0) | 2012.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