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설화>
지장보살과 오백나한
지장보살은 인도 바라문족의 딸이였다.
어머니가 악덕영업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어서
죽은 뒤에 지옥에 떨어졌으므로
지장은 각화정자 재왕여래탑에
불공기도를 드리러 가는 도중
너무도 불쌍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들이 달라는대로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다 보시하고 마지막에는
입고 있던 옷 마저도 벗어주어
알몸으로는 더 이상 갈수 없으므로
홈이 파인 구덩이에 몸을 묻고서는
간절히 기도를 하였다.
"부처님,
진실로 당신께옵서 중생을 위해 세상에 계신다면
지옥에 있는 우리 어머님을 제도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기도를 마치자, 각화정자재왕여래의 손그림자가
지장보살의 이마를 어루만지며 말하였다.
"18세 어린 위선녀야, 네가 어머니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발심기도한 그 순간에
이미 너의 어머니는 지옥에서 벗어나 해탈을 하였다."
그러니 안심하고 돌아가서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부디 좋은 일을 많이 하도록 하여라.
지장보살 위선녀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부처님, 진심으로 감사하옵니다.
우리 불쌍한 어머니를 구제하여 주시오니
감읍하옵나이다. 저는 이제 맹세하오니
지옥의 중생들을 모두 다 건져 구제하기 전에는
기필코 성불하지 않겠사옵니다.
그래서
"지옥미제 서불성불(地獄未濟 誓不成佛)" 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
그런데 그 지장보살이 길을 가다가
황금벌판에 보리가 누렇게 익어 있는 것을 보고서는
자기도 모르게 탐스럽게 익은 보리를 어루만졌다.
그러자, 익은 보리알 3개가 손 바닥 위에 떨어지자
손바닥으로 부벼서 보리낱알 3톨을 먹었다.
먹고나서는 생각하니,
보리밭 주인에게 허락도 없이
먹어서, 장차 그 과보가 3년에 미칠 것을 알았다.
내생에 가서는 30년 동안
그 빚을 갚아야 할 것을 알고는
차라리 금생에 3년동안 갚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그는 몸에 걸친 옷을
밭가에 있는 바위 밑에 벗어놓고서는
소로 변하였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소를 발견하고는
보리밭 주인에게,
"당신네 밭 가에 누런 황소 한 마리가 있으니
누구의 것인가 확인해보시오" 하고 일러 주었다.
주인이 가서 보니,
큰 황소가 자기를 쳐다보고 있으면서
도무지 다른 곳으로 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고삐를 잡고 집으로 데려가서
보름을 메어놓고 주인을 수소문 하였으나,
소 주인이 나타나지 않기에 관가에 고 하였더니,
"주인이 없는 소라면 처음 발견한 사람이
소의 임자가 됨이 마땅하다"하여
밭 주인은 그 소를 데리고 자기 집으로 와서
밭일을 시켰다.
기운이 당차고 민첩한 그 소는 잘먹고 순하여
다른 소 보다 3~4배나 더 일을 잘 하여서
밭주인은 소를 데려온지, 3년 되던 해에는
온 동네의 전답을 다 갈아 큰 부자가 되었다.
그런데, 하루는 마굿간에 들어가니,
소가 누워 있는데
몹씨 심하게 앓고 있는 것 같았다.
가까이 가서 보니,
온 몸에 땀이 푹 젖어 있고
소가 싸놓은 똥에서는
이상하게 빛이 나는 것이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똥 속에는 작은 종이조각이 하나 들어 있는데
종이를 펴고 들여다 보니,
다음과 같은 시 구절이 적혀 있었다.
<"지장쌀 3개를 주인 승락없이 부벼서 먹고
3년동안 머슴살이를 하여 그 빚을 다갚고
이제 떠나게 되었습니다.
15일 후, 달 밝은 밤에
이 곳에 500명의 도적떼가 올 것이니
집에 있는 것 없는 것, 모두 다 장만하여
그들을 후하게 식사대접 하시기 바랍니다.">
주인은 하도 희안해서
집안 식구들에게 이야기 하고자
종이쪽지를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는 다시 마굿간에 들어가 보니
소는 이미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주인은 그 동안 이 소로 인해
큰 부자가 되었고 소문이 나서
유명한 사람이 되었으므로
소가 남긴 글 내용 그대로 술을 빚고
안주를 푸짐하게 장만하고
음식과 떡을 풍족하게 하여,
보름날짜를 기다렸더니,
아니나 다를까...?!
남산 봉우리에서
휘파람을 불어대면서
도적떼 500명이 나타나서
우르르 집안으로 몰려들었다.
주인은 곱게 차려입고서 대문 밖까지 나가서
도적떼를 맞아들여서 후하게 대접을 하니,
수십년을 도적질로 살아온 도둑들이였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인지라, 하도 의아해서
주인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이보시오. 주인장!
당신은 어찌하여,
도적인 우리를 이렇게 후하게 대접하는 것이오?
그러자 주인이 이렇게 말하였다.
"이는 저희들의 지혜가 아니고
우리 집 소가 가르쳐주고 간데로 한 것입니다" 라고
사실대로 말했다.
이에 깜짝 놀란 도적떼들은
음식을 다 먹고나서는 참회를 하였다.
"남의 보리알을 3개 주인 허락없이 먹고
3년동안 과보를 받았는데, 우리는
일생동안 도적질로 살아 왔으니,
그 과보가 어떠하겠는가...?
이제 우리도 참회를 하고
다시는 도적질을 하지말고
절간에 들어가 불도를 닦도록 하자."
이리하여 500명의 도적들이
다 같이 출가하여 불도를 닦아서
500나한(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남이 주지 않는 물건을 탐하는
죄의 과보가 어떤것인지
남의 물건을 털끝하나라도
탐하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그 과보가 천배 만배로 되어
되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불교설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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