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은 없다
/李時明
산자여, 울지마라!
보내는 이, 떠나는 이, 모두
슬퍼하지 말고 애통해 말라
살아서 소중했던 모든 것
사랑하던 모두를 남겨두고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길
결코, 슬픈 것이 아니다
하늘과 구름,산과 들,숲과 바람
풀잎과 이슬, 이끼와 돌,곤충들...
눈에 보이는 것, 모두 죽어지면
우리네 오감(五感)에서 벗어나
잠시,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흔적조차 볼 수 없고
일순간 만져 볼 수 없어도
정녕코, 사라진 것이 아니다
이 넓은 우주공간 어느 곳에선가
또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다
뭉쳤다 흩어지는 연(緣)에 따라,
다른 형상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얼음이 물이 되었다가
증기로 화하여 사라진다해도
없어지고 사라진게 아니듯...
무한 우주공간에서 유영하다
시시각각 기운의 흐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화하여 존재하며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계절의 순환처럼, 이 세상 모든 것이
끊임 없이 돌고돌며 순환하는 것이다
한 생명 받아 오기가 무한겁 어렵고
연줄 받아 태생하기가 어려운 것이지
한 번 생하면 소멸하지 않는 것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늘
대자연 속에서 끊임없이
돌고돌며 순환하는 것이다
잠시,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사라지는 것은 없다.
2004.12.19./ -[無碍堂]-多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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