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李時明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 사이로 소슬바람이 일고
엄니 젖 가슴 같은 온기가 대지를 어루만지니
잠자던 애벌레, 실 타래 헤집고 긴 하품 토한다
계곡은 또 다시 산등성이에서 흘러내리고
풀벌레 숲 곤충은 또랑 섶으로 모여들어
지난 안부 물으며, 모래알 수다를 떤다
귀 밝은 청솔모, 잣나무에서 기지개 켜고
부지런한 나비는 꽃망울 마다 밀어를 속삭이니
꿀벌은 향기에 취하여, 붕붕~허공을 맴돈다
오, 노오란 대지에 향연하는 봄, 봄.
2003.03...-[無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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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어머니의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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