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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노미(藏頭露尾)-산행길에서 본 진풍경/이시명

Demian-(無碍) 2010. 12. 20. 00:22

 

 

장두노미(藏頭露尾)

 : "머리는 숨겼지만, 꼬리는 숨기지 못하고 드러낸 모습'을 뜻한다.

    속으로 감추는 것이 많아서, 들통이 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뜻하기도 한다.

 

  장두노미(藏頭露尾)

: 맹수에 쫓기던 타조가 숨느라고, 머리를 덤불 속에 처박고서

  꼬리는 미처 숨기지 못한 채, 쩔쩔매는 모습에서 생겨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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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노미(藏頭露尾)

-산행길에서 본 진풍경  

 

 

        /李時明

 

 

돗떼기 난장판에서

사먹은 음식이

불량식품이었나 보다.

 

당췌~

소화가 안되고

가슴에 체증만 걸려 있기에

 

산바람이나 쐬며

가라앉히려고 

산행길에 올랐더니,

 

미련한 짐승들이

타조처럼,

기괴한 흉내를 내고 있엇다.

 

 

꿩이, 포수 앞에서

풀섶에 대가리를 처박고

나는 없다고 하니,

 

 

뱀은, 땅꾼 앞에서

구멍 속에 대가리 처박고

나는 없다고 하네.

 

 

그러자, 쥐새끼는

구멍에 주둥이만 처박고서

나는 없다고 하네.

 

시궁창에서 놀던

저 새앙쥐놈

 

아마도,

소호(小虎)가 서슬퍼렇게

지켜 노려보고 있는 줄을 

도무지 모르고 있는가 보다. 

 

2010.12.19.-[多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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