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우사수지일(感遇四首之一)-장구령(張九齡 673-740)
孤鴻海上來(고홍해상내)
외로운 기러기 바다에서 날아와,
池潢不敢顧(지황부감고)
연못은 감히 내려보지 않았소.
側見雙翠鳥(측견쌍취조)
쌍취새 곁눈질해 바라보니,
巢在三珠樹(소재삼주수)
동우리는 삼주수 나무에 있네.
矯矯珍木巓(교교진목전)
높고높은 진귀한 나무 꼭대기라,
得無金丸懼(득무금환구)
능히 총알의 두려움 없앨 수 있겠는가!
美服患人指(미복환인지)
좋은 옷 남의 손가락질 두렵고,
高明逼神惡(고명핍신악)
높은 벼슬 신의 질투 부른다네.
今我游冥冥(금아유명명)
나는 지금 넓고 넓은 하늘을 날고 있으니,
弋者何所慕(익자하소모)
새 잡는 포수가 어찌, 나를 노리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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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우사수지이(感遇四首之二)-장구령(張九齡 673-740)
蘭葉春葳蕤(난엽춘위유)
난초잎은 봄에 무성하고,
桂華秋皎潔(계화추교결)
계수나무 꽃은 가을에 교결하구나.
欣欣此生意(흔흔차생의)
흡족하도다. 저마다의 삶이니,
自爾爲佳節(자이위가절)
저절로 좋은 시절이 되는구나!
誰知林棲者(수지림서자)
누가 알아주랴! 숲 속에 사는 자의 삶을,
聞風坐相悅(문풍좌상열)
바람 소리 들으며 모여 앉아 즐긴다오.
草木有本心(초목유본심)
초목에도 본 마음 있거늘,
何求美人折(하구미인절)
어찌, 꼭 미인에게만 꺾이려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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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우사수지삼(感遇四首之三)-장구령(張九齡 673-740)
幽人歸獨臥(유인귀독와) 숨
어 사는 이, 돌아와 홀로 누우니
滯慮洗孤淸(체려세고청)
고요한 마음지키어 외로운 마음 다 씻었네.
持此謝高鳥(지차사고조)
이러함 지킴은 높이 나는 새의 덕택,
因之傳遠情(인지전원정)
그리하여 멀리 사는 분, 긔는 내 마음 전하네.
日夕懷空意(일석회공의)
밤낮 공연한 생각
人誰感至精(인수감지정)
누가 나의 지성을 알아줄까?
飛沈理自隔(비심리자격)
나는 것과 오르는 것이 논리가 서로 다른데,
何所慰吾誠(하소위오성)
내 충심을 위로할 자, 그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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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우사수지사(感遇四首之四)-장구령(張九齡 673-740)
江南有丹橘(강남유단귤)
강남에 단귤나무
經冬猶綠林(경동유녹림)
겨울이 지나도 푸른 숲이네.
豈伊地氣暖(개이지기난)
어찌, 그 땅의 기운이 따뜻함이리오!
自有歲寒心(자유세한심)
스스로 추위 이기는 마음이 있어서지.
可以荐嘉客(가이천가객)
반가운 손님 돗자리 되어야지,
奈何阻重深(나하조중심)
어찌하여 장애가 그리도 깊은가!
運命惟所遇(운명유소우)
운명이란, 우연히 만나는 것.
循環不可尋(순환부가심)
돌고 돌아 억지로 찾지는 못하리.
徒言樹桃李(도언수도리)
부질없이, 복숭아와 오얏만 심어라 하지 말라!
此木豈無陰(차목개무음)
이 나무엔들 어찌, 쉴만한 그늘이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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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회고(望月懷古)-장구령(張九齡;673-740)
달을 바라보며 옛님을 생각하다-(張九齡;673-740)
海上生明月,(해상생명월)
바닷가에 밝은 달 떠오르니,
天涯共此時.(천애공차시)
저 하늘 끝에서도 이 시간을 함께 하리.
情人怨遙夜,(정인원요야)
정든 임은 긴 밤이 원망스러워,
竟夕起相思!(경석기상사)
저녁내 일어나, 나를 생각하시리.
滅燭憐光滿,(멸촉련광만)
초불을 끄면, 달빛 가득하여 좋은 것을,
披衣覺露滋.(피의각노자)
옷 걷어붙이고 나가니, 뜰의 이슬에 젖었구나!
不堪盈手贈,(부감영수증)
달빛 손에 가득 보내드리지 못하니,
還寢夢佳期.(환침몽가기)
아름다운 약속을 꿈꾸며, 밤 자리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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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망여산폭포수(湖口望廬山瀑布水)-장구령(張九齡)
-호구에서 여산 폭포수를 바라보며.../ 장구령(張九齡)
萬丈紅泉落(만장홍천락)
만 장이나 높은 붉은 샘물 떨어지고,
迢迢半紫氣(초초반자기)
드높아라, 자색 기운 절반이나 걸려있다.
奔飛下雜樹(분비하잡수)
그 물살은 온갖 나무로 달리듯 날아내리고,
洒落出重雲(쇄락출중운)
상쾌하여라, 물줄기 구름을 헤치고 나오는구나.
日照紅蜺似(일조홍예사)
해가 비치니, 마치 무지개 같고
天淸風雨聲(천청풍우성)
하늘은 맑은데, 비바람 소리들리는구나!
靈山多秀色(영산다수색)
신령한 산에는 뛰어난 빛, 가득하고,
空水共氤氳(공수공인온)
공중에 치 솟은 물에는 천지의 기운이 모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