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선(女神仙) 손불이(孫不二)
송(宋)대의 손불이(孫不二)는
도가(道家)의 유명한 칠진(七眞; 일곱 명의 眞人) 중,
유일한 홍일점으로 뛰어난 미인이었다고 한다.
마단양(馬丹陽)은
전진도(全眞道)의 북칠진(北七眞) 중 한 사람으로
대정(大定) 7년(서기 1167년)에 아내인 손불이(孫不二)와 함께
전진도를 창립한 왕중양(王重陽)을 사부로 모셨다.
수행에 방해가 된다하여
그녀 스스로 미모를 손상시켰다고 하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녀의 남편 "마옥" 역시 진인의 반열에 올랐는데,
이들 부부는 함께 도를 이룬 후, 방중술을 체계화하였다.
고대에 현녀와 소녀, 채녀, 서왕모 등도
방중술의 최고 경지에 오른 전설적인 여성들이다.
전진 청정파(淸靜派)-북칠진자의 하나인 손불이가 전한 것이다.
손불이는 호가 청정산인으로 마옥(마단양)의 처이다. 산동 녕해 사람이다.
그녀는 녕해의 호족인 손충익의 딸인데, 1119년에 태어난다.
어려서부터 남다른 바가 있었으며, 마옥이 진선의 재목인 것을 알고
그에게 시집을 간다. 금대정7년(1167년) 왕중양을 만나 제자가 된다.
나중에 남원에 전진암을 짓고 제자들을 받아들인다.
원세조는 그녀을 "청정연진현허순화원군"으로 봉한다.
저작에는 <<불이원군법어>>, <<손불이여단시>>등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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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하는 사람은
반드시 참된 의식을 써야 되는데 진의를 써야 도를 이룰 수 있는 법이다.
참된 의식이란 결혼할 때 중매장이와 같은 것이니 중매장이가 중간에 서서
동쪽과 서쪽 두집을 중매 하듯이 금(金)인 서쪽 배꼽 쪽과 목(木)인
동쪽 배꼽뒤로 하여금 서로 만나게 하여
금과 목의 양쪽이 간격이 없는 것이 서로 좋아 하는 부부와 같다.
화촉 동방(華燭洞房)이란 것은
단의 뜰을 (단정 : 丹庭)을 말하는 것이니 금과 목으로 하여금
단정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금(金)은 혼백의 백(魄 :넋)인 음이요. 목(木)은 혼백의 혼(魂 : 넋)인 양이다.
혼과 백을 한 곳으로 모이게 하여 서로 연연해 사랑하여 버림이 없고
의지하고 의지해서 서로 붙어서 떠나지 않는다.
백은 혼을 떠나지 않고 혼은 백을 떠나지 않는다.
마치 부부의 화합하는 형상이다.
**중매장이란 의식을 배속에 잡아넣어 무심으로 지켜보는 것을 말한다.
음양이 화합되고 수화(水火)가 서로 구제되고 금과 목이 서로 만나
혼과 백이 서로 친하고, 동서가 한 가정이 되는 것은
모두가 자연적인 순행의 법칙이 아닌 역행의 원리인 것이다.
역행의 법은 평범한 사람들은 능히 실행하지 못하고
수도인 만이 하는 고행 난행인 것이다.
곧 하나의 체(體)를 꿰뚫어 관통하여
만가지 맥(脈)이 한 곳으로 모이게 하는 대도이다.
(일체관통 만맥조종 :一體貫通萬脈朝宗)
이팔상당 :(二八相當)이란 二八이란 (二八 十六) 한근(斤)을 말함이니
홍(汞 :수은 ; 성품) 여덟양(八兩) 연(鉛 : 납 ; 양기) 두개의 팔(八)이
서로 같이 합당해야 단이 이루어 지듯이, 연홍 혼합(鉛汞混合)
혼백과 정기가 교감이 되어야 그 가운데 아기를 (진신 : 眞身)을
배는 것이다.
***열달 동안 따뜻하게 기른다.
(시월 온양 : 十月溫養)이란 열달이란(十月)이란 십이란
원만 구족한 수를 말하는 것이요 따뜻한 기운으로 기른다는
(온양 화후 :溫養火候) 것은 의도된 작위가 없는 자연스런 참된 의식으로
기른다는 말이다.(부작불사 자연진의 : 不作不捨 自然眞意)를 말함이니
정기가 응결 되도록 화후(火候)로서 두부 솥에 불 때듯 온화하게
하련(하(데울 하,) 련:하煉)하여 단을 이루는 것이다.
이와같은 원만한 공력을 써서 열달 동안 아기를 기르면
튼튼한 아기가 탄생하는 것이다.
영아(영(갓난아이영)아: 영兒)란 것은
참된 기운(眞氣)이 변화해서 신(神)이 됨을 말함이니
이신은 현관궁(玄關宮 )에서 나온것이니, 그 신이 상제를 항상 모셔
황금대궐(金闕)의 진인(眞人)이 되니, 이것이 신선이 아니고 무엇이리까?
......
......
손불이는 마단양의 강설을 듣고
방망이로 머리를 맞은 것과도 같고
뒤집어 썼던 그물을 찢어버린 것 같았다.
확연히 크게 깨달음이 깊은 꿈을 깬것 같아 탄식해 말하기를
만일 사형의 가르침이 아니라면,
이와 같은 중대사를 깨닫지 못할 뻔 했습니다.
내가 앞날에는 사형보다 총명이 더했거늘 도를 배운 이후로는
어째서 사형만 못합니까?
단양이 말하기를 이것은 도반 께서 못한 것이 아니라
다만 스승 앞에 자주 나가서 가르침을 받지 않은 때문이요.
그러므로 총명이란 도리어 총명을 그르치는 것이니
허다한 총명들이 도리어 자신을
그르치는 예가 얼마나 많은 일이오?
천하의 일을 배워서 아는 이는 많으나
나면서부터 아는 이가 몇이나 되리까?
손불이 사례해 말하기를
지금 뒤로는 삼가해서 스승을 좇아 텅빈 허심으로 가르침을
받겠나이다. 마단양이 손불이의 마음 돌이킴을 보고
크게 기뻐하며 사랑으로 돌아 왔다.
선생이 삼승법(三乘法)을 설하여 손불이로 하여금
진도를 완전히 이루게 하고
손불이는 얼굴을 헐어서 누추한 사람을 만든다.
이미 진전을 받았으니, 도를 닦을 수 있을 것이다.
삼승의 묘법 가운데 너의 마음데로 구하여라.
(旣得眞傳道可修 三乘妙法任君求:기득진전도가수 삼승묘법임군구)
손연정은 그 당일에 고운 얼굴 헐어버리고 금신으로 바꾼 그몸
만고에 빛나도다.
(淵貞當日毁容面 換得金身萬古秋:연정당일훼용면 환득금신만고추)
** 마단양은 수일이 지난 뒤에 장모 생신이 된지라 예물을 준비하고
선생께 말씀드리고 손불이에게 동행함을 청하였다.
손불이가 몸의 병을 핑게로 따라가지 않음으로 마단양은
할 수없이 가동 하나를 데리고 말을 타고 장모댁으로 향하엿다.
손불이는 집에 있어 마단양이 말씀한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지 않음으로 도의 오묘함에 밝지 못하다.) 는
말에 따라 마음 속에 깊이 새겨 두었던 바
마침 마단양이 외출하고, 가정의 노복들만 남아 있음을 보고
자기 홀로 띠집에 이르러 선생께 공손히 절하고 꿇어 앉아 여쭈되
제자 손불이 심성이 우매하여 도리에 밝지 못하므로
두 차례나 큰 실수를 하였으나, 어제 사형의 가르침을 받고
비로소 앞날에 말씀 하심이 지극한 도임을 깨닫고 스스로
참회하오니 바라옵건데 스승께서 깊이 용서하시고
다시 지점(指點)하여 주십시요.
하고 몇번이나 이마를 땅에 부딪혀서 간절히 빌었다.
중양선생이 다시 정좌하시고 그대는 명심하여 들으라.
내 그대에게 말하리라. 도에는 세가지 방법이 있으니
본인의 힘을 헤아려서 수행해야 할것이다.
(道有三乘 量力而行:도유삼승 량력이행)
그대는 어느 일승(一乘)을 배우려 하느냐?
손불이 일어나 공손히 서서 가르침을 들었다.
중양선생 말쓰하시길 삼승강도(三乘講道)세가지 도를 강의하다.
***도를 배우는 사람은 제일 먼저 생사를 초월해야 하느니
죽을사(死)자 하나를 깨달아
얻으면 가히 죽지 않는 사람이 되느니라.
****상승(上昇)이란 것은
텅 빈 허무한 도라 실 오라기 하나 붙을 곳이 없고 한 생각도
물 들 것이 없어서 밝은 달이 공중에서 비추고 구름 한 점 없듯이
다만 한점 신령스런 뿌리
(一点靈根 :일점열근 (큰 성품(대성 : 大性)만이라야
능히 하늘과 땅의 조화를 얻고,
비로소 음양의 묘한 이치에(陰陽妙理)참여할 것이니
이 법으로서 수련하면 넉넉히 무(無)의 자리로 돌아가고
무(無)로서 일체만유(一切萬有)를 낳게 하나니
능히 하늘과 땅과 더블어 같이 살고
해와 달과 더불어 같이 닦을 것이니
상품천선(上品天仙)의 대승도(大乘道 :큰 도)이다.
****중승(中乘)이란 것은
공경과 정성으로서 몸과 마음을 제계하고
예배로서 참 성인을 받들고 천존(天尊)들의 성스런 이름을 부르고
태상(太上)의 비밀스런 주문을 외워서
일념이 순진하고 만가지 생각들이 맑고 고요해야
위로는 하늘을 감동케 하고 아래로는 만가지 신령들을 밝게 보살피면
신령스런 광채가 길이 죽지 않으리라.
그 한점의 순진한 참 성품이 허무(虛無)에 도달하여
신선의 반열에 앉을 것이니 이것이
중승도(中乘道)이니라.
****하승(下乘)이란 것은
공력을 쌓고 수행을 쌓아 널리 방편을 써서
사람을 건지고 만물을 이롭게 하며 좋은 일을 많이 하고
허물이 될만한 일들을 하지않으면 참된 성품이 자연히 어둡지 않고
신령스럽게 밝아(靈明) 뚜렸해지나니 때로는 숨고 때로는 나타나서
신선과 더불어 다를것이 없나니, 이것을 하승도(下乘道)라 하느니라.
너는 스스로의 력량을 알아서
하나의 방법을 배우기를 원한다면
내 너를 위하여 참된 비결을 전해주리라.
손불이가 말하기를
제자는 최상승(最上乘)천선(天仙)의 도를 배우려 하나이다.
선생이 말하기를 그대 마음은 크다 마는
그 뜻이 굳세지 못할까 염려 되노라.
손불이 여쭈되 마음은 크지 않사오나 뜻이 더욱 굳셉니다.
이몸을 죽일지라도 제 뜻만은 빼앗지 못할 것입니다.
중양선생이 말하기를 대개 도를 닦는 사람은
산천의 신령스런 기운(山川靈氣:산천영기)을 필요로 하는지라
지리(地理)를 불가불 선택해야 하느니라
이제 동쪽 낙양(洛陽)은 신령스런 기운이 왕성하여
응당 진선(眞仙)한 분이 날것이요.
만약, 그곳에서 12 년간 수련하면
가히 도를 이룰 것이니 그대 능히 가겠는 가?
(지금 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야말로 만길 벼랑에서 손을 떼는 격이다.)
손불이 고하기를 제자 가기를 지원합니다.
선생이 말하기를 내가 보건데 가지 못할것 같다. 분명코 그렇다.
손불이 고하기를 죽을사(死)자도 모르고 삶(生)도 잊었나니
어찌 가지 못하오리까?
중양선생이 말씀하시기를
그대 죽어서 유익할 일이 있으면 모르거니와 그대 죽어서
이로울바가 없으면(無益) 헛되이 생명을 버리게 되는 것이다.
낙양이 천리나 멀리 떨어진 곳이라 한번 거리로 나서면
풍류 낭자(風流浪子)건달패가 적지않고
또한 경박하고 무례(輕薄無禮)한 놈들이 심히 많아서
그대의 꽃같고 옥(玉)같은 용모를 볼때,
어찌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리요.
적게는 희롱을 당할 것이요. 크게는 능욕을 보일 것이니
그대의 참으로 정숙함이 남의 치욕을 용납하리요?
반드시 죽음으로서 이름있는 절개(名節)를 지킬 것이니
장생을 구하려다 오히려 죽는 꼴이(喪生)될 것이니
그러므로 못간다. 말한 것이다.
손불이 스승의 말씀을 듣고 한참이나 말없이 있다가
선생께 인사도 않고 띠집에서 나와서 부엌으로 내려가
부엌의 부녀들을 다 물리치고 몸소 가마 솥에 불을 때고
참기름 한 통을 솥안에 붙고 기름이 끓기를 기다려
냉수 한사발을 끓는 가마 솥에 쏟아 부으니
물방울이 펄펄 튀어 올랐다.
손불이는 수건으로 두 눈만 꼭 가리고
기름솥에 한참 얼굴을 대었으니 온 얼굴에 기름 방울이
붙은 곳마다 꽈리 처럼 부풀러 올랐다.
손불이는 아픔과 괴로움을 진정하고
선생 앞에 나와 보이며 여쭙되
제자 이 얼굴리면 가히 낙양에 가겠나이까?
선생이 한번 보시고 아연 감탄하시며 하시는 말씀이
기묘(奇妙)하고 기묘하도다.
세상에 이와 같이 큰 뜻(大志)을 품은 사람도 있었던가?
허허허~ 또한 내가 산동에 온 것도 헛 걸음은 아니로다.
선생이 말씀을 마치시고 곧 이어,
***
음양묘리(陰陽妙理 (음양의 묘한 이치)
조화현기(造化玄機 : 현묘한 조화의 기틀)
연음성양(煉陰成陽 ;음을 단련하여 양의 몸을 이룸)
초범 입성(超凡入聖 : 범인을 뛰어넘어 성인에 들어감)
네가지 공정을 손불이에게 전해주고 말씀하시기를...
큰 도는 알지도 못하게 하고, 알리지도 말며 숨겨야 하며
이런 공부는 약간은 미친 짓으로 남의 이목을 은폐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내 공부를 모르게 하고 내 수행을 숨겨야 하느니라.
그리하여 큰 공을 성취한 날을 기다려
가히 몸을 나타내서 법을 설해야 한다.
그대는 얼굴의 상처가 낫는데로 속히 낙양으로 가라.
떠날때는 나한테 와서 인사도 하지마라.
그대의 공부를 이루고 결과가 원만함을 기다려
반도회상(蟠桃會上 : 신선들의 집선촌) 다시 마나 보리라.
선생이 대도를 말씀한 다음 눈을 감고 입을 다무셨다.
** 이것이 사제지간에 육신으로는 마지막 작별 인사다.
얼굴을 데었으니
이것이 한때의 재앙인 지라 너희들은 놀라지 말고
맡은 바의 일이나 전력하고 나에게 관심 같지 말라.
내실로 돌아가 문을 닫고 침실에 누웠다.
이틀이 지나자 마단양이 집으로 돌아왔다.
마단양이 문에 이르자 가솔들이 나와 아뢰되
어머니께서 끓는 물에 온 얼굴을 데이고, 침상에 누워 있나이다.
단양이 듣고 탄식하고 띠집에 들러 선생을 뵙고
다음에 안채로 돌아와 손불이를 만나니
다만 온 얼굴에 누른 물만 줄줄 흐르고 있었다.
꽃 같이 곱고 옥 같이 예쁘던 얼굴이
한낱 추물이 되어 잇는 지라 드디어 놀란 소리 지르며,
여보시요~!!!
어찌 주의를 하지 않고 끓는 기름을 쓰고 저 꼴이 되었단 말씀이요...?!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손 불이 두눈만 뻐끔히 뜨고 마단양을 하번 바라보더니
깔깔대고 웃으며, 한 손으로 마단양을 움켜잡고 하는 말이
당신이 서왕모의 아들 아닌가?
당신을 데리고 반도대회(蟠桃大會)에 대리고 가라고 해서
내 오늘 날 당신을 데리러 왔으니,
천상의 황금 대궐로(上天金闕:상천금궐) 빨리 갑시다.하고
다시 탁자 위로 올라가서 하늘로 올라가는 시늉을 하다가
(일종의 미친짓...)문득 뛰어내려 땅에 엎드려서
신음 소리를 그치지않았다.
마단양은 그 광경을 보고 마음이 처량하고 참혹함을 견디기 어려웠다.
다시 띠집을 방문하여 선생을 뵈옵고 아뢰기를
우리 손 도반은 신선을 생각하다가 미치광이가 되었으니
이 일을 어찌해야 좋겠습니까?
선생이 말하기를 미치광이가 되지 않고 어찌 신선이 되리요.하시고
눈을 감고 정좌하시니, 단양이 다시 묻지 못하고
띠집을 나와 고민하고 불안 하였다.
손불이 한번 미치광이 모습으로 마단양을 물리치고
청정한 방안에 홀로 앉아 선생이 전해주신 공부를
하나하나 힘쓰게 된지라 공부가 점점 성체원명(性體圓明 : 성품이
둥글고 밝아)한 자리에 이르니 신통하고 오묘함이 말로 다할 수 없는지라
마음의 경지가 명랑하고 자연스러워지며
도를 보호할 뜻이 굳어지고 허다한 좋은 경계가 보임을 스스로 기뻐하며
곧 거울을 들고 자기 얼굴을 한번 비춰보니
자기도 놀랄 만큼 흉칙하여 기괴하였다.
온 얼굴에 가득한 것, 붉은 딱지 검은 딱지, 빗질 않는 더펄머리
갈래갈래 둘렸으니, 마귀 쫓는 대장부가 틀림없이 되었구나
누추한 그 얼굴을 누가 보면 울고 가리.
손불이 거울에 나타난 기괴 망칙한 형용을 한참 보다가
마음 속으로 크게 기뻐하여 스스로 이르기를 이만하면
족히 낙양으로 갈만 하다.생각하였다.
이에 자기 입은 옷을 찢어 헤치고 숯 검정을 얼굴에 쳐 바른 다음
앞 뜰로 기어나온 다음 한 바탕 깔깔거리고 웃으니
온 집안 가솔들이 일제히 나와 둘러싸고 서 있을 때
손불이는 자기 입술을 질겅질겅 씹어 피를 흘리니
가솔들이 황망히 마단양에게로 물러갔다.
그 틈을 타서 대문 밖으로 도망하였다.
마단양이 사랑에서 바르게 타좌하고 있을때
문 밖이 요란하니 가솔들이 몰려와 보고하기를
손불이가 미친 증상이 크게 발동하여 집 밖으로 튀어 나갔나이다.
마단양이 듣고 실수할까 두려워 빨리 가서 찾으라 명령하였다.
손불이는 집 밖으로 뛰어 나오자
뒤에 반드시 나를 찾아올 것을 미리 생각하고 풀밭 속으로
몸을 숨겨 지켜 보고 있으니 과연 마단양이 가솔들을 이끌고 달려오는지라
그네들이 숨은 것을 알지 못하고 지나감을 보다가
이미 멀리 간 틈을 타서 풀 밭에서 나와
동남쪽을 향하여 달려갔다.
**참으로 거룩하고 장한 일이다.
본래 부잣집 아내로서 문 박을 나서 본 일이 없고 의복이야
먹을 것이야 평생 궁색을 모르고 남종 여종 호위를 받으며
규방의 귀인이 하루 아침에 거지 복색을 하고
단 돈 한 푼도 여유없아 혈혈단신으로 험난한 세상을 거침없이 나서니
가히 하늘도 찌를 듯한 그의 큰 뜻을 따를 자 누구이겠는가?
낮에는 마을에서 밥을 빌어먹고 밤에는 사람 없는 곳을 찾아
잠을 자니 이르는 곳마다 거칠고, 쓸쓸하고 궁벽한 곳이었다.
허무러진 고묘가 아니면 큰 고목 나무 밑이요. 그렇지 않으면
큰 바위 틈이 머무르는 자리였다.
만일에 사람들이 와서 까닭을 묻는 때에는 하늘 꼭대기다
땅 밑구멍이다.하여 실성한 사람의 소리로 횡설 수설하며
혹은 울었다. 혹은 웃었다 하니, 이 모양을 보고 남들은
모두 미치광이로 보고 혹은 불쌍히여겨 옷도 주고 밥도 주며 돈도
몇푼씩 던져 주엇다. 그리하여 한번 길을 떠난 후로
평안하고 편안하게 길을 걸으며 바른 사람 군자를 만날때면
길을 묻고 가니 집을 나선지 두 달만에 천리 낙양에 도착하엿다.
一葉扁舟道大海 萬丈派濤不着警
일엽편단도대해 만장파도부착경
: 한조각 외로운 배
대도라는 큰 바다를 만장 파도 헤치면서 거침없이 건너도다
하느님이 우박을 내리셔서 법을 도우시고
진선(眞仙)이 신묘(神妙) 베풀어 어둠을 밝히다.
깊은 구렁에 빠지고 잠긴지가 벌써 여러해가 지나가고,
(陷溺沈淪己有年:함닉침륜기유년)
사랑의 바다 펄펄 끓여 하늘 높이 물결 닿았네
(愛河滾滾浪滔天:애하곤곤랑도천)
닦고 수행한 공덕이 제 스스로 높은 언덕 올랐구나.
(修行自可登高岸:수행자가등고암)
어찌 흐르는 중간에 다른 배를 찾을 필요 있겟는가?
(何用中流別覓船:하용중류별멱선)
손불이 낙양에 이르러 성 밖에 어떤 허물어진 기와 가마를 발견하고
은신 할 곳으로 정하였다. 낮에는 성안으로 들어가 밥을 빌어 먹을때
완전히 거지 복색을 하고 절름 절름 걸어갔다.
절름 절름 걸어오니 성안 성 밖에서도 보는 사람마다 그를
미친 바보 여인이라 부르고, 한 사람도 건드리는 자 없으므로
이내 안심하고 수도하며 중양 선생이 말씀한 대도는
미치광이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을 항상 마음 속에 간직 하엿다.
그때 낙양 건달 장 팔과 이 삼이라는 유명한 건달 두 놈이 있었는데
손 불이가 길 거리에서 걸식하는 것을 누차 보았다.
얼굴 모양은 누추하나 샛별같은 눈동자와 백옥같은 이빨이
만약 얼굴에 헌데 자국만 아니면 사람중에 빠지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두 건달 놈이 눈여겨 보고 마음 속에 새겨 두었다.
어느날 달은 밝고 바람은 맑은데 두 건달 놈이
어디선지 술이 만취하여 걸음 걸음 굴러온 것이
허물어진 기와가마 근처에 다달았다.장팔이란 놈이 말하기를
우리 한번 저 기와가마에 가서 미치광이 여자와 한번 즐겨보자 하니
이삼이 이르기를 가지마라 가지마라
내 일찌기 들으니 미친 여자와 관계하는 놈은 평생 머리가 헌다 하더라.
장팔이 곧이 듣지 않고 기와 가마로 달려가니 이삼도 역시 따랐다.
두 사람이 몇 발짝 걸어가자 홀연히 머리위에 한 조각 먹구름이 돌더니
기와 가마 근처에 이르러 무서운 벼락소리가 한번 울리며 산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고 두 사람 머리 위에서번갯불이 내리칠 듯이 번쩍대니
두 사람 혼비백산 하여 온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한 떨기 이 검정 구름이 별안간 온 하늘에 퍼지더니 천지가 캄캄해지고
광풍이 불어 닥치니 한줄기 소낙비가 두 놈의 머리위로 내려치기 시작하더니
총알이 쏟아지는 듯 하였다.마침내 우박이 온 몸뚱이를 내리 갈긴 것이다.
장팔 이삼 두 사람이 피할 겨를이 없이 무서운 봉변을 당하고
이삼이 말하기를 천벌을 받는구나. 내가 당초에 오지 말자 하는 것을
니가 기어코 오더니, 이것 봐라~! 장팔이 이삼의 원망을 듣고
마음 속이 황망하더니 문득 한 발이 우박 깔린 땅에 미끄러져
머리통이 깨자고 두 눈을 다치며 살점이 흩어저 피가 튀었다.
이윽고 바람이 그치고 구름이 걷히고 달은 여전히 밝으니
온 하늘이 별빛이 찬란 하였다. 두 사람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기를 안된다 안되고 말고 저 미치광이는 감히 건드리지
못할게야. 장팔이 이삼에게 사과하고 두사람은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그후에 이삼은 지난번 겪은 사정을 건달패에게 상세히 말하고
기와 가마에 가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이 말이 차츰 퍼지자
성 안과 성 밖의 불량배와 거지떼들이 다시는 기와 가마에
가까이 가지 못했으니 손불이가 낙양에서 12년 동안 도를 닦음에
남의 침해가 별로 없었다.
손불이가 낙양에서 12 년간 큰 도를 성취하고 변화가 무궁하였다.
그간 마단양이 집안 일을 간수하느라고 끝내 일어서기 어려울 것을 알고
집에 돌아가서 그를 지점해 주리라 작정하고
또 하나는 내가 낙양 땅에 다년간 있는 동안
모든 사람들이 나를 한개 미치광이로 여겼으니
만일에 한개 도법을 나타내지 않으면
어찌 인심을 제도하여 변화 시키리요. 하고,
하나의 도술을 보여 주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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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불이는 지난날 집 앞에서 마단양의 몇 마디 말을 듣고
묵묵히 안채로 돌아와 마음이 우울하여 혼잣 말로,
만약에 꿈에서 나타났다면 내가 잠을 잔 일이 없으니
그 꿈이 어디로부터 왔단 말인가? 참으로 해괴하고 괴이한 일이다.
항차 명백히 내 앞에 와서 소소역력하게 말한 것이
내 귀 속에 아직 살아 있거늘
왕선생이 사랑방에서 도를 강의하시고 한치도 옮긴 적이 없다 하는데
이것이 무슨 까닭인가?
바로 의심 하던 차에 또 한 날 왕선생이 나타나
드리운 문 발을 걷어 들고 히히 웃으며 하는 말이
큰 도는 남녀의 분별이 없는 것이니,
음과 양을 떠나면 도를 이루지 못한다. 하였다.
손불이는 선생을 방안으로 인도하고 자기는 물러나와
문 앞에서 기대서서 말해 여쭈기를
선생께서 띠집에서 타좌하지 않고 안 방에 오심은 무슨 연유입니까?
채근하엿다.
중양 선생이 웃어 말하기를...
**그대가 조화의 화로를 멀리하고 고요히 앉아
외로이 닦고 있으니 정기가 도리어 마를 것이요.
또한 여자는 남편이 없으면 원녀(怨女:원여:홀어미)가 되고
남자는 아내가 없으면 광부(曠夫;홀아비)가 되니
내 이제 그대에게 일음 일양(一陰一陽)의 이치를
자세히 일러 둘것이니 자세히 들으라.
음양이란 것은 서로 배합해야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른 이치이다.
매파(黃婆 ; 할매)가 중간에 서서 손을 맞끌어 즐겁게 술잔을 권해야
서쪽집의 여자와 (西家女)동쪽집의 남자(東家男)이
서로간의 좋은 혼인을 맺게 되는 것이요.
중간에 매파가 증명을 서줌으로 부부가 화합하여 방에 들어가
두 사람이 교감을 하여야 잉태가 되고
열달 동안 길러서 어린애를 낳는 것이다.
그 아이가 남보다 튼튼한 것이다.
그대가 나를 의지하여 이렇게 하면
앉은 자리에서 천관(天官)이되고 옥황상제님께 뵈이리라.
손불이 이말을 듣고 기가 질려 대꾸도 않고 뛰어나와
방문을 걸어 잠근 다음 하인 마흥을 불러 마단양을 찾아오라 하였다.
마단양이 띠집에서 선생을 모시고
인심요담(人心要淡 ; 사람의 마음이깨끗해야 됨을)에 대한
도를 강의하심을 열심히 듣고 있던 중에
홀연히 마흥이 와서 보고자 함으로 선생이 웃으면서
마단양을 보고 빨리 가보라 하였다.
마단양이 선생의 말씀을 듣고
띠집에서 나와 대청으로 달려 가보니
손불이가 노기 등등하여 하는 말이
장부는 빨리 가보라~!
단양이 물어 말하기를 가서 보라는 것이 무엇이요./
손불이가 되묻지 마시요.
가서 보면 자연하 나타날 것이 있을 것이요.
단양이 안방문 앞으로 다달으니
손불이가 잠근 문을 열어주며 단양더러 와서 보라는 것이다.
단양이 무슨 곡절인지 알지 못하고
안방으로 들어가 사방을 둘러 보았으나 책상과 탁자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손 불이에게 묻되 그대 나를 불러다가 무엇을 보라는 것이요.?
손불이 말하기를 그대 스승을 보라 단양이 말하기를
스승께서는 띠집에서 나와 더블어
도를 강의하고 계셨거늘, 어느 사이에 이곳에 오셨더이까?
손불이 믿지 않고 친히 들어와 방장을 걷고 이불을 헤치며
책상 안밖으로 다 찾아 보았지만, 아무런 형상이나 자취가 없는지라
이야 말로 기이하고 괴상한 일이다.하고 중얼거렸다.
마단양이 듣고 말하기를 무엇이 기이하고 괴상하느냐.
이것이 모두 그대의 도를 생각하는
마음이순일하지 못해서 일시 삿된 마에 빠진 것이요.
손불이 말하기를 사형은 어찌 말을 그렇게 하시요.
내가 평생에 잡념이 없고 일심으로 고요함을 좋아 했건만
어찌 삿된 마귀에 빠지리까?
분명 스승께서 두번이나 내방에 들어오셔서
그 형상이 눈에 생생하고, 그 음성이 내 귀에 있고,
그 말한 것이 역력해 기억이 확실하다.하고
선생이 말씀하신 것을 일장 연설을 하였다.
마단양이 말하기를
선생님 말씀은 아예 꺼내지 마시고 선생께서 무슨 말을 하엿다고
나에게 하소연 합니까? 정말로 우스운 일이요.
손 도우의 총명은 세상에 둘도 없는 총명이거늘
한 때 미혹 됨으로 인하여 이런 일이 생긴 것이요.
손불이 말하기를 어찌 나에게 미혹했다 말하시요.
**마단양이 손불이를 깨우치는 도를 강의함.
***도를 배우는 사람은 첫째로 마음을 비우고
그기운을 가라않게 하여(허심하기 : 虛心下氣)
아래 사람에게도 묻기를 부끄러워 하지 아니 함으로
한걸음 한걸음 전진하는 것이요.
한올 한올 쌓여서 한 치가 되고
한치 한치가 쌓여서 한자가 되고
한자 한자가 쌓여서 한 발이 되며
열이 모여서 천이 돠고
천이 모여서 만을 이루는 것이니
도의 묘한 것이란 숫자로 따지지 못함으로
도의 오묘함은 끝이 없다 할것이다.
도우(道友)는 지금에 한점의 현묘한 공력을 얻음으로
도가 이것 뿐인 줄만 알고 매일 죽은 듯이 지키고 앉아
이 방 속에서 마음을 재같이 갖고 마른나무 등걸 같이 앉아
(灰心枯坐 :회심고좌)하고 있으니, 음양의 묘리에 밝지 못하고
조화의 현묘한 기틀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그대는 스승 앞에 가서 가르침을 받지 않고
다만 남녀 분별의 예절만 지키고 있으니
도리어 너와 나라는 상이 생겨(인아상 :人我相)삿된 견해가 된 것이니
선생께서 그대가 고요히 앉아 있는 한 공부
(정좌일공 :靜坐一工)만 죽도록 지키고 마침내 대도를 깨닫지
못할까 근심하시고 염려 하시어 또한 친히 오셔서 가르치심이다.
그대가 의심할까 양신출현(陽神出現)하시어
분신으로 그대를 제도하여 변화시키려 하였다.
***선생께서 수차례에 일러 말하기를...
하나의 음과 하나의 양(일음 일양 :一陰一陽)이 도다 하시고
음양을 떠나서는 도를 이루지 못한다 하셧으니,
음양이란 양이 불이고 음이 물임을(양화음수: 陽火陰水)말씀하신 것이고
남자가 장가 가고 여자가 시집가는 (남혼여가 :男婚女嫁)의 뜻이 아니고
세상 만물을 다스리는 음양의 조화를 말씀 하신 것이라
이러한 묘한 이치를 도우가 깨닫지 못함을 애석히 생각하시고
매번 현묘한 기틀을 보이신 것입니다.
홀로된 양이 만물을 기르지 못한다는
(독양부장 : 獨陽不長)것은 불(火)은 양에 속하는 것으로
불이 너무 성하면 반드시 넘쳐서 단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
외로운 음이 생산을 못한다는 것은
(고음 불생 :孤陰不生) 음은 물(水)에 속하는 것이니
물이 너무 많으면 넘쳐서 단(丹)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음과 독양이란 말은
물과 불이 서로 균형이 맞지 않음을 비유한 것이다.
수도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물과 불이 서로 균형이 맞고 구제해 주어야한다.
음양이 관통되는 조화가 있어야 가히 단을 이룰것이다.
***그대에게 조화의 화로를 등졌다고 말하는 것은,
참된 음(진음(眞陰 : 양을 떠남이 없는 음)
참된 양(진양(眞陽 : 음을 떠남이 없는 양)이
오르내리고 나아가고 물러나고(승강진퇴 :昇降進退)와
숨은 것과 나타남 밝고 어두움(은현명암 : 隱顯明暗)의
조화의 무궁한 이치를 깨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홀아비와 홀어미(曠夫怨女 :광부원여)란 뜻은
고음 불생 독양부장의 이치를 말한 것이니
도를 강의하는 사람은 이 음양 조화의 이치를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고,
음양이란 단을 이루는데 묘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중매쟁이(황파 : 黃婆)란 것은
참된 의식 (진의 ; 眞意)을 말하는 것이니 이 진의로서
음양의 두가지 도를 모아서 관통(회통 ; 會通)하는 것이
마치 좋은 술을 권하여 양쪽의 두 사람이 합환주를 마심과 같은 것이요.
참된 뜻이란, 중앙의 흙(土)에 속하여 흙의 색깔이 황색으로
노란 중매쟁이(황파 :黃婆)라 하엿다.
서쪽 집의 여자란(서가녀 :西家女)
서쪽이 오행으로 금(金)에 속하니 금은 서쪽에서
왕성함으로 서가녀(여자는 음금 :女陰金)이라 한 것이요.
동쪽집의 사나이란(동가랑 ;東家郞) 동쪽은 목(木)에 속하니
나무가 동쪽에서 왕성하니
동가랑(남자 양목 : 男陽木)이라 한 것이다.
금(金)은 목자(木子)는
나무의 자식은 불로서 불(화)이 아니면 금을 죽이지 못하고
나무는 금의 자식 물(水)이 아니면 아이를 낳지 못하고
음양의조화는 오행의 서로 생하고
서로 극하는 (상생상극 :相生相克)데에 있는 것이요.
*몸을 마음으로 텅비우고 풍선과 같이 하여
의식으로 들여다보고 잡념이 없다면
몸에서 움직이는 기운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無所亭)http://blog.daum.net/hanv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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