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碍-자작詩文방◈

문사도인(文士道人)/이시명

Demian-(無碍) 2010. 12. 8. 21:51

 

문사도인(文士道人)


       /李時明


위대한 문사(文士)는 도인(道人)일런가!
고명(高名)한 문사(文士)는, 모두 하나같이
죽순과 이슬만 먹고사는 봉황(鳳凰)새일런가!

세상사 범속한 시류와는 무관한 채
"침묵은 금"임을 보여주는 생짜배기 도인(道人)들
시속초월(時俗超越)의 유구무언(有口無言) 정신은
학(鶴)의 고고한 기품을 닮았음일레라!

대체, 순수문학이란 것이 무엇이 건대...?
무엇을 위하는 것이고, 누구를 위함이 건대...?
문사(文士)의 역할과 주어진 소명이 무엇이건대...?

순수문학만을 위해, 시속(時俗)에 무심하게 산다는
고결준사(高潔峻士)들의 백면무위경(白面無爲境)은
가히, 불염일진(不染一塵)의 저 연꽃을 빼어 닮았도다.

백로(白鷺)의 불백(不白)속을,  
겉 검은 까마귀(烏)가 어찌 알리오만...
문사도인(文士道人)들의  깊은 뜻을, 측량할 바가 없도다.

참새가 봉황(鳳凰)의 깊은 속을 어찌 알 수 있을런가!

허나, 대저 고현(古賢)이 이르시기를...
문사(文士)가 불의(不義)에 침묵(沈默)함은
천지만고(天地萬古)에 득죄(得罪)함이라 하였도다.

2010.12.07.-[多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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