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碍-자작詩文방◈

산행(山行)

Demian-(無碍) 2012. 11. 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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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山行)

오면 오는데로 
가면 가는데로
늘 말이 없는 산.

가을을 삼키며
조용히 겨울 채비하는 
저기 저 산이 
말없이 손짓하네.

어차피, 찌지고 볶는 
가마솥 같은 세상인 걸...

진(眞)은 가(假) 속에서 뒹굴고
가(假)는 진(眞) 속에서 뒹구는 것.

어허이~ 
두어라~두어라~두어라~
애들 마음 상할라.

늘상 질겁 속에 질척대며
엎치락 뒷치락 하는 
미혹한 세상인 걸...

공연히, 정기(情氣) 흘리며
괜한 마음 쓸 바 없노라고...

그냥, 냅둬부러~

렛잇비,
렛잇비, 
렛잇비...

훌훌 벗어던진 
이 가을 산이 
참으로 담박하구나! /無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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