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
오면 오는데로
가면 가는데로
늘 말이 없는 산.
가을을 삼키며
조용히 겨울 채비하는
저기 저 산이
말없이 손짓하네.
어차피, 찌지고 볶는
가마솥 같은 세상인 걸...
진(眞)은 가(假) 속에서 뒹굴고
가(假)는 진(眞) 속에서 뒹구는 것.
어허이~
두어라~두어라~두어라~
애들 마음 상할라.
늘상 질겁 속에 질척대며
엎치락 뒷치락 하는
미혹한 세상인 걸...
공연히, 정기(情氣) 흘리며
괜한 마음 쓸 바 없노라고...
그냥, 냅둬부러~
렛잇비,
렛잇비,
렛잇비...
훌훌 벗어던진
이 가을 산이
참으로 담박하구나! /無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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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所亭) http://blog.daum.net/hanv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