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설명 대전 반야사 무애 스님이 금강일보가 심층보도한 대마도 반환운동과 관련, 역사 바로세우기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최 일 기자

“역사 바로세우기, 뿌리 찾기는 국가 발전의 근간입니다. 물질문명에 매몰돼 정신적 가치, 역사적 가치를 외면하면 모든 게 사상누각(砂上樓閣)입니다.”
광복 67주년을 맞아 금강일보가 심층보도한 ‘대마도(對馬島) 반환운동’과 관련, 온·오프라인을 통해 역사 바로세우기 운동을 펼치는 대전 반야사(般若寺) 무애 스님은 16일 “국민들이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한다. 깨인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가 진정한 국가의 가치, 국력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본보 8월 15일자 1면, 16일자 4면 보도>

대덕구 신탄진동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대각회 반야사에서 진행된 금강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무애 스님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 채 자존, 주인정신을 잃고 살아가고 있다”며 “민족혼이 바로 세워질 때 그 나라가 부강한다. 역사의식이 희박하고, 뿌리가 굳건하지 않은 국가는 일시적으로 번성할 수는 있어도 결국 근간이 흔들려 붕괴된다”고 지적했다. 
단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朝鮮上古史)’를 접한 후 단군 이래 한민족의 유구한 역사에 새로운 눈을 뜨게 됐다는 그는 “신채호 선생은 학자가 아니다. 수행자이고 도인이고 실천가, 행동철학가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인이라면 조선상고사는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막히거나 거칠 것이 없다’는 의미의 ‘무애(無碍)’라는 불명(佛名)을 가진 스님은 ‘옛 땅을 되찾는다(고토 회복)’을 뜻하는 ‘다물(多勿)’이란 단어로 자신을 표현하며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독도와 대마도가 우리땅이란 근거 자료를 전파하고 있다.
그는 “독도, 대마도가 우리땅이란 사실 외에도 나 혼자 알고 있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운, 감춰진 역사적 진실들이 많다. 이를 널리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며 “일본은 치밀한 전략을 세워 외교를 펼치는데 우리 정부는 구태의연하게 방일(放逸)하는 경우가 많아 답답하다. 대일(對日) 관계에 있어 소극적·방어적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무애 스님은 “금강일보가 광복 67주년을 기념해 대마도가 우리땅임을 알 수 있는 여러 근거를 제시하며 이를 지역사회에 공론화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한·일간의 외교적 마찰이 심화되는 와중에 대마도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시·수필을 짓는 문인이자 우리의 고유 무술 기천무(氣天舞)로 수련하는 무애 스님은 “국수적인 입장을 취하자는 것이 아니다. 국제화 시대에 부응해 글로벌한 시각을 갖추되 역사적 사실에 관해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금강일보가 앞으로도 정론직필에 매진하고, 후세들에게 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언론이 되길 바란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