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獨島)
독도(獨島)
/李時明
뜨겁게 펄펄 끓어오르는
이 세상(世上) 가마솥에서
무시로 자맥질치며
하염없이 튀겨지고 볶아지다
이제사, 너를 보러왔다
기억조차 할 수 없는 아득한 전생(前生)
그예, 필경(畢竟)
셀 수 없이 죄(罪)많았을 이 몸
만(滿), 오십성상(五十星霜)을
잿빛 회한(悔恨) 속에 몸부림치며
애터지는 갈증(渴症)으로 이어왔다
......
......
동짓달 초엿새, 어느날 저녁
지구(地球)라는
기이한 암자(庵子)에
무형곡선(無形曲線)을 그으며
가랑잎처럼 굴러 떨어져
벼랑 끝 외줄타기 같은 삶을
실로 위태롭게 이어 온
이 미련한 꼴망태기
점구(点球)의 혹성(惑星) 한켠,
겨우 굴신(屈伸) 모면한 토굴(土窟)에서
만(滿) 일만, 구천, 삼백, 사십, 다섯날을
골 깊은 외로움에 진저리를 쳐대던고독한 이름의 넋, 하나
이렇게 너를 보러왔다
어린아이 마냥
늘 어설픈 울음 울어예는
못난 망태기
나 보다, 수천만배
더 고독(孤獨)했을 너
검푸른 망망대해(茫茫大海)
거센 파도 맞으며
누만년의 외로움을
온 몸으로 삼킨채
굳굳히 가부좌(跏趺坐) 틀고 앉아있는 너
독도(獨島)야,
너를 보러 내가 왔다
언뜻 언뜻, 되돌아보면
도시(都是), 꿈결같은 인생
구름처럼, 바람처럼
떠돌던 가난한 영혼(靈魂) 한 점
어느듯, 지천명(知天命)을 넘어
그다지 별로 남지않은 생(生)
이젠, 너처럼
묵언수행(默言修行)의
독행(獨行)을 하다 갈 날만 남았구나
무소의 뿔처럼...
아, 경애하는 사형(師兄)
나의 도반(道伴), 독도(獨島)여.
2011.03.04. 무애당(無碍堂)-多勿
(樓悟, 無法, 無說, 無捉 無恤)/李時明 / 李憲 / 李桓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 "반야사(般若寺)"
(042)931~1369 / 010-7546~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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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獨島)
- *위 치 :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1-96번지
*문의/안내 : 독도관리사무소 054-790-6641
*지정현황 : 천연기념물 제 336호.
이헌 (=무애無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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