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碍-자작詩文방◈

미몽(迷夢) / 이시명

Demian-(無碍) 2011. 3. 1. 19:34

 

 

미몽(迷夢) 

 

  

   /李時明

 

 

어젯밤,

미혹(迷惑)한 꿈을 꾸었네

 

천지혼돈(天地混沌)의

칠흑(漆黑)같은 어두움

 

한 줄기 섬광(閃光속에

깨알만한 먼지 알갱이 둘

 

블랙 홀(Black Hole)과

화이트 홀(White Hole) 

 

  

 

거대한 회오리 바람 속에

광염(狂炎)의 대폭발이 일어났어

 

무시로, 은하(銀河)를 내뱉고 삼키는  

빅뱅(big bang)을 보았던 거지

 

굉음(宏音)의 폭발 속에, 홀연

아메바(Amoeba) 한 마리

 

한 떨기 매화 꽃잎처럼

떼구르르  굴러 떨어져 나왔지

 

아메바(Amoeba)가 만든

은하(銀河)는 그렇게 생겨 난 거였어

 

물상(物像) 군주(君主)

아메바(Amoeba) 만들어 낸  

 

은하(銀河)의 티끌 속에

아주 아주 작은 점(点) 하나

 

그 위로, 꾸물럭 꾸물럭 기어가는 

자벌레 유충(幼蟲) 한마리

 

스물~스물~ 

지구(地球) 위를

 

그렇게 그렇게  

내가 기어가고 있었어.

 

2011.03.01. -[多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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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벌레 : 곡곡충(曲曲蟲), 척확(蚇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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