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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仙遊島)/이시명

Demian-(無碍) 2011. 1. 24. 20:24

 

 

 

선유도(仙遊島)

 

 

       /李時明

 

 

신선이 노니는 섬, 선유도(仙遊島)!

선유도에 가면 누구나 다 신선이 된다

통통배에 몸을 싣고 가는동안,

파도와 바람에 세상 번뇌가

모두 씻겨버리기 때문만은 아니다

마음의 이끼마저 모두 털어버리고

빈 마음, 빈 가슴만 쥐고

태고지심으로 돌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선유도(仙遊島)에 가면

매양, 나오기가 싫은 것은

다시 또 세파에 휩쓸리고

때 묻기싫은 까닭이다

선유도로 갈때는

왕복 티켓을 끊지 말아야 한다.

편도행 표, 한 장만 끊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생각으로 가야만 한다.

 

선유도(仙遊島)에는,

사람은 없고, 신선(神仙)들만 있다

세상에 때가 묻지 않은

신선들만이 노니는 곳,

수정 물결 푸르른 바다가 하늘과 맞닿은 곳

번잡한 세상사 뒤로하고, 선유도로 가는 날은

못난사람 잘난사람 가릴 바 없이

모두가 하나같이 신선(神仙)이 되는 날이다.

 

2006.07.15.-[다물(多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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