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仙遊島)
/李時明
신선이 노니는 섬, 선유도(仙遊島)!
선유도에 가면 누구나 다 신선이 된다
통통배에 몸을 싣고 가는동안,
파도와 바람에 세상 번뇌가
모두 씻겨버리기 때문만은 아니다
마음의 이끼마저 모두 털어버리고
빈 마음, 빈 가슴만 쥐고
태고지심으로 돌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선유도(仙遊島)에 가면
매양, 나오기가 싫은 것은
다시 또 세파에 휩쓸리고
때 묻기싫은 까닭이다
선유도로 갈때는
왕복 티켓을 끊지 말아야 한다.
편도행 표, 한 장만 끊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생각으로 가야만 한다.
선유도(仙遊島)에는,
사람은 없고, 신선(神仙)들만 있다
세상에 때가 묻지 않은
신선들만이 노니는 곳,
수정 물결 푸르른 바다가 하늘과 맞닿은 곳
번잡한 세상사 뒤로하고, 선유도로 가는 날은
못난사람 잘난사람 가릴 바 없이
모두가 하나같이 신선(神仙)이 되는 날이다.
2006.07.15.-[다물(多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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