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별곡 (地下鐵 別曲)
| | | 내심, 궁금했지만 선뜻, 물어 볼 수가 없었다.
굽은 걸음 번갈아 오가며 매처럼, 훑어 쏘아대는 눈빛
버려진 신문지가 재빠른 손놀림에 채여 차곡차곡 쌓인다.
황급히 체포되어 낡은 옥(獄)에 눕힌 포로들 재생공장으로 송환된다 한들 기껏, 얼마나 되랴?
쭈뼛쭈뼛 망설이다. 슬쩍~ 던져 보았다.
그 거…. 모아서 다 팔면 얼마쯤, 버십니까?
힐끔~훑어보며 "그건, 왜 물어?!"
아니, 그냥 궁금해서요!
"하루 한 서너 시간 부지런히 모으면, 7~8천 원 정도 벌지."
다른 일을 해 보시지요? 연세가 어떻게…?
순간, 쏘아대는 따발총 "아~ 막노동도 나이가 많아서, 어디 받아 주는 데가 있어야제" "칠순이 넘었으니, 어디 받아 주는 데가 있는감!" "놀면 뭐혀~ 한 푼이라도 벌어야지."
일제 강점기 때, 태어나 수없이 사선(死線)을 넘나들며 숨 가쁘게 살아온 노구(老軀) 온 삭신이 저리고 뼈마디가 시리다.
누군, 한 끼 식사로 수백만 원 쓰고 하룻밤 술값에 수천만 원 쓴다는데…. 커억~ 커억~ 목구멍에 울컥~ 가시가 걸린다.
2008/09/13 [16:05] 인터넷 일간, 뉴스터치 - ⓒ 전남조은신문 / 多勿-李時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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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별곡 (地下鐵 別曲) / 이시명 | | | 썬 파 워 | | 2009.07.25. (119.196.251.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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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별곡 (地下鐵 別曲) / 이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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