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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별곡 (地下鐵 別曲) / 李時明

Demian-(無碍) 2011. 1. 20. 13:38

 

지하철 별곡 (地下鐵 別曲) / 李時明  

 

 

 

 

 

    지하철 별곡 (地下鐵 別曲)

     

     

    내심, 궁금했지만
    선뜻, 물어 볼 수가 없었다.

    굽은 걸음 번갈아 오가며
    매처럼, 훑어 쏘아대는 눈빛

    버려진 신문지가
    재빠른 손놀림에 채여
    차곡차곡 쌓인다.

    황급히 체포되어
    낡은 옥(獄)에 눕힌 포로들
    재생공장으로 송환된다 한들
    기껏, 얼마나 되랴?

    쭈뼛쭈뼛
    망설이다.
    슬쩍~ 던져 보았다.

    그 거….
    모아서 다 팔면
    얼마쯤,
    버십니까?

    힐끔~훑어보며
    "그건, 왜 물어?!"

    아니, 그냥 궁금해서요!

    "하루 한 서너 시간 부지런히 모으면, 7~8천 원 정도 벌지."

    다른 일을 해 보시지요?
    연세가 어떻게…?

    순간, 쏘아대는 따발총
    "아~ 막노동도 나이가 많아서, 어디 받아 주는 데가 있어야제"
    "칠순이 넘었으니, 어디 받아 주는 데가 있는감!"
    "놀면 뭐혀~ 한 푼이라도 벌어야지."

    일제 강점기 때, 태어나
    수없이 사선(死線)을 넘나들며
    숨 가쁘게 살아온 노구(老軀)
    온 삭신이 저리고 뼈마디가 시리다.

    누군, 한 끼 식사로 수백만 원 쓰고
    하룻밤 술값에 수천만 원 쓴다는데….
    커억~ 커억~
    목구멍에 울컥~ 가시가 걸린다.

     

    2008/09/13 [16:05] 인터넷 일간, 뉴스터치 - ⓒ 전남조은신문 / 多勿-李時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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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별곡 (地下鐵 別曲) / 이시명
     썬 파 워 2009.07.25.  (119.196.251.224)

       

      
      

      지하철 별곡 (地下鐵 別曲) / 이시명


      내심, 궁금했지만 선뜻, 물어 볼 수가 없었다. 굽은 걸음 번갈아 오가며 매처럼, 훑어 쏘아대는 눈빛 버려진 신문지가 재빠른 손놀림에 채여 차곡차곡 쌓인다. 황급히 체포되어 낡은 옥(獄)에 눕힌 포로들 재생공장으로 송환된다 한들 기껏, 얼마나 되랴? 쭈뼛쭈뼛 망설이다. 슬쩍~ 던져 보았다. 그 거…. 모아서 다 팔면 얼마쯤, 버십니까? 힐끔~훑어보며 "그건, 왜 물어?!" 아니, 그냥 궁금해서요! "하루 한 서너 시간 부지런히 모으면, 7~8천 원 정도 벌지." 다른 일을 해 보시지요? 연세가 어떻게…? 순간, 쏘아대는 따발총 "아~ 막노동도 나이가 많아서, 어디 받아 주는 데가 있어야제" "칠순이 넘었으니, 어디 받아 주는 데가 있는감!" "놀면 뭐혀~ 한 푼이라도 벌어야지." 일제 강점기 때, 태어나 수없이 사선(死線)을 넘나들며 숨 가쁘게 살아온 노구(老軀) 온 삭신이 저리고 뼈마디가 시리다. 누군, 한 끼 식사로 수백만 원 쓰고 하룻밤 술값에 수천만 원 쓴다는데…. 커억~ 커억~ 목구멍에 울컥~ 가시가 걸린다. [전남조은신문/國松-李時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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