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碍-자작詩文방◈

설화 雪華(花)-2 /이시명

Demian-(無碍) 2011. 1. 11. 11:27

 

 


설화 雪華(花)-2  

 

 

   /李時明.

 

 

[1]

 

천근 상념을 감고 핀, 

영혼의 꽃
송이마다 알알이 맺힌 애수(哀愁)

 

초승달 아미,

살포시 가리운 채,
눈부신 환생(幻生)을  꿈꾸며 

 

갸날픈 몸짓,

창백한 비명(悲鳴)
속으로만 삼켜우는 가시나무 새

 

잔 솔 가지 위,

유리알 파편 되어
하얀 분골(分骨)로 흩뿌려 졌다.

 

 

[2]

 

검푸른 하늘

하얗게 수 놓으며

온 밤 내, 파르르 떨고  있는 꽃

 

모진 칼바람 

여린 심장에 꽂혀

붉은 선혈, 백화(白花)로 피였다.

 

간절한 염원

재생(再生)의 몸짓

물빛 멍애 녹아, 응고된 사리(舍利)

 

누가,

삶을 일러 힘들다 하였던가!

삶이란, 저와 같은 수행(修行)인 걸.

 

2007.11.30.-[無碍堂]- / 多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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