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雪華(花)-2
/李時明.
[1]
천근 상념을 감고 핀,
영혼의 꽃
송이마다 알알이 맺힌 애수(哀愁)
초승달 아미,
살포시 가리운 채,
눈부신 환생(幻生)을 꿈꾸며
갸날픈 몸짓,
창백한 비명(悲鳴)
속으로만 삼켜우는 가시나무 새
잔 솔 가지 위,
유리알 파편 되어
하얀 분골(分骨)로 흩뿌려 졌다.
[2]
검푸른 하늘
하얗게 수 놓으며
온 밤 내, 파르르 떨고 있는 꽃
모진 칼바람
여린 심장에 꽂혀
붉은 선혈, 백화(白花)로 피였다.
간절한 염원
재생(再生)의 몸짓
물빛 멍애 녹아, 응고된 사리(舍利)
누가,
삶을 일러 힘들다 하였던가!
삶이란, 저와 같은 수행(修行)인 걸.
2007.11.30.-[無碍堂]- / 多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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