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碍-자작詩文방◈

쉿~ / 이시명

Demian-(無碍) 2010. 12. 27. 16:52

 

       <사진작품> 청마(靑馬)-박채훈 作 - <파주 삼릉 사진전, 최우수상 수상작>-북방 풀노린재의 성애장면

 

쉿~

-노린재 사랑

 

 

     /李時明

 

 

8월 뙤약볕, 짙은 녹음아래 

풍찬노숙 북방노린재, 한쌍

뻔돌이와 뻔순이 녀석들

 

남몰래, 번갯불 눈길 맞추곤

콩깍지 대궁자락 규방삼아

은밀한 방사에 들어갔거니,

 

바야흐로, 합궁도(合宮道)

그들만의 성업(聖業)이라

천지공사가 시작되었구나.

 

경광등 두눈 붉게 밝히고

암팡진 방중삼매에 드니

하반(下半)은 이미 녹아

온통, 선혈빛이 낭자하다.


뼈와 살이 타들어가는 밤 

쇳물마저 녹일 열정 속에

일심동체 하나가 되었도다.

 

목하삼매 입신경(入神境)은 

달빛마저 훌렁~덮어버리고

흐르던 시간도 묶어버렸다.

 

푸른혈맥 속을 타고흐르는  

용암보다 짙은 붉은 진액

피빛보다 더 진한 사랑이다. 

 

환상의 이중협주곡에

새생명을 잉태하는 순간

광염(狂炎)의 월광소나타

 

보라!

저 장중한 오페라 공연을

 

허나,

운명 교향곡은 이제, 마악

전주곡(前奏曲)에 지나지 않았거니,

 

아서라!

다가오지마라!

훠이, 물렀거라.~

쉿~!

 

2010.12.26.-[多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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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n Isbin, 샤론 이즈빈

 

북방풀노린재 : 몸의 등면은 광택이 있는 짙은 녹색으로,

검은 점무늬가 흩어져 있으며,

앞가슴등판의 양 모서리는 세모꼴로 넓게 돌출해 있고,

반시초의 막질부는 옅은 갈색으로 반투명하다.

콩과 및 국화과 식물을 갉아먹고 산다.

 

노린재 녀석들은 콩과 농작물에 아주 심각한 피해를 준다.

쬐끄만 놈들이 먹어봤자 얼마나 먹을까 하겠지만,

콩밭을 황폐화 시키며, 콩을 깡그리 죄다 갉아 먹어 치워버리는 습성이다.

 

남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진드기란 놈도

뼈와 살은 일부 조금은  남긴다는데,

노린재 녀석들은 아예, 철저히 다 먹어치우고, 씨를 말려버린다.

그야말로, 진드기보다 더 지독한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