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조은신문/문학/ 李時明.작]
이미, 지난 과거세에 진시황이엇으면 뭐할 것이며 부처였으면, 뭐하랴 자칭, 혹은 타칭 옥황상제라 칭하였으면, 또한 뭐하랴 그들 모두, 이 현상계에서는 털끝만치도 아무런 행(行)을 할 수 없는 죽은 귀신이요, 객귀들인 걸... 우주의 전령사로 부분역활을 한 것임을 모르고 한 때, 잠시 하늘이 빌려준 신통력(?!)을 과신하여 스스로를 하느님이니, 미륵불이니, 정도령이니, 하면서 심각한 착각 속에서 행세하다가 죽은 자들이 적지 않다. 현상계에서는 털끝만치도 행(行)을 할 수 없는 사장된 교리나 기복적 신앙, 앵무새 처럼 뇌까리는 송경과 찬송들 모두 부질없고 공허한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 것임을 모르고 마치, 죽은 아이 불알 만지는 것과 같이 죽은 송장 앞에서 애걸복걸 빌며, 기복신앙을 하고 있는 어리석고 무지한 사람들. 사방팔방에서 우후죽순 처럼 돋아나와 예언서나 비결서를 망상적이고 주관적인 해석을 하여 그럴싸한 각종 경전들을 만들어 놓고서는 순진하고 어린 영혼들을 무작위로 낚아채어 일생을 심각한 중독에 빠트리거나, 치유하기 어려운 착각 속에 빠트려 놓고 순량한 영혼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 기성종교와 각종 신흥종교들의 어수선하고 적나라한 실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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