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碍堂·李時明◈

[스크랩] 생명의 소리 / 李時明

Demian-(無碍) 2015. 7. 29. 20:20

생명의 소리 /李時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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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소리

/李時明

동트는 새벽여명을 품고
툭툭~ 어둠을 털어내며,
하늘이 아침을 여는 소리.

해오름 안고, 긴-하품 토하며
운무(雲霧)가득 내어뿜는
푸른 산의 숨결소리.

주름진 계곡,
등굽은 노송(老松) 잔등을
쏴아아~훓고 지나가는
한댓바람 소리.

햇살 한웅큼 머금고
살며시, 기지개 펴보는
언땅의 살풋한 숨결소리.

살얼음 연못자락 섶에서
쪼르르~ 귓전을 간지르는
청롱한 낙숫물 소리.

석축, 돌층 틈사이로
또르르~굴러다니는
알토랑 다람쥐 녀석의
입망울 옴죽거리는 소리.

이슬을 감고, 이끼 두른
바위의 고요한 침묵의 소리.

서리 낀, 갈대 섶에 흩뿌려진
아롱다롱 눈부신 보석들
반짝거리는 소리.

꽃망울 겹겹이 보듬고,
긴-동면 수행에 든,
목련꽃 몽우리의 가녀린 숨결소리.

까아악 까아악~
목젖을 울리며, 허공을 가르고
날아가는 까마귀 소리.

빈 나무 둥치를
딱딱딱~ 쪼아대는
딱다구리 소리.

은행나무 가지 높이
촘촘이 엮어 올린 둥지 곁에서,
연신 깍깍~ 거리는 까치녀석들.

하늘과 바람과 구름,
산과 계곡, 숲과 섶...

온 누리 가득 생동하는
생명의 향연,
파리한 떨림,
고요한 진동의 파장.

조화의 신비 속에
새록새록 숨쉬는 생명의 소리
소리, 소리, 소리들...

개천:5903년,11월26일.../ 無碍-(多勿)
2005년, 겨울 山寺에서...

《카카오 스토리》Dem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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