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자료방◈

《용호비결 (龍虎秘訣)》- 북창(北窓)정염(鄭?)

Demian-(無碍) 2015. 5. 20. 18:20

◈哲學/人物傳/학술자료◈용호비결 (龍虎秘訣)

- 북창(北窓)정염(鄭?)

《용호비결 (龍虎秘訣)》

 

수단의 도는 지극히 간단하고 쉬운 것이지만, 이제 그에 관한 책이 소나 말에 가득 실어도 모자라고, 집 한 채를 다 채울 정도로 많은 데다가, 또한 그를 표현한 말이 명확하지 않아서

황훌 하니 참뜻을 알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예나 지금이나,

배우는 이가 처음 손댈 방법을 알지 못하여 장생을 얻으려다가 도리어 요절하는 사람이 많았다.

 

◇참동계(2) 라는 한 권의 책은 실로 단학의 시조라고 할 만한 책이지만, 생각건대 이 또한 천지의 이치를 참고하여 괘와

효로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어서 처음 배우는 사람은 조개 껍질로 바닷물을 헤아리려는 것과 같아 능히 짐작하기 어려운 바가 있다.

 

이제 난해한 것은 다 빼고 입문에 간절하고도 쉬운 것을

몇 개의 장으로 나누어 기술하고자 한다. 만약,

능히 깨달을 수 있다면 한마디 말로도 족할 것이다.

 

대개 처음의 시작은 폐기(3) 뿐이다.

(이것이 이른바 한마디의 비결이요, 지극히 간단하고

쉬운 도이다. 옛사람들은 누구나 이 것을 숨겨서,

내놓으려 하지 않았고, 알기 쉬운 말로 하려고도 않았으므로, 사람들은 처음 시작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였다.

 

기식(氣息)가운데에서 단(丹)을 수련해야 함을

알지 못하고, 밖으로 금석에서 단을 구하였기 때문에

장생을 얻으려 하다가 도리어 요절하였으니 애석한 일이다.

 

1-( )안은 {용호비결} 원문에 붙인 후세 학인의 주(註)

2 - 한나라 외계 사람 위백양(魏伯陽)의 책.

수단(修丹)에 관한 책으로는 최초의 것으로 알려진 책으로

내용이 모두 역(易)으로 표현되어 있음.

 

3 - 예로부터 폐기를 폐식(閉息)으로 오인하여

숨을 멈추는 식의 호흡 공부를 하다가, 몸에 부작용이

나타나는 등 잘못되는 사례가 많았다.

 

이 폐(閉)가 '닫는다'는 말이긴 하나, 숨(息)이 아니라,

기운을 닫는다는 것이다.

 

폐기는 숨을 멈추지 않고 기운이 단전에 머물게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잘못 해석하므로. 봉우 선생은 머문다는 뜻을 가진 유(留)자를 써서 유기(留氣)라고 하였다.

 

배에 기운이 차곡차곡 아랫배에 쌓인다 하여

누기(累氣), 적기(積氣), 축기(蓄氣) 등과 같은

용어도 사용하는데 모두 같은 의미이다.

 

4 - 연단(煉丹)하는 사람이 여러 가지 금속이나 약물로

단약을 만들어. 오래 살고자 그것을 먹었다가 오히려

일찍 죽은 일이 많았음을 이르는 말이다.

 

이제 폐기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마음을 고요히 하고

다리를 포개어 단정히 앉아서 (이른바 불가의 금강좌(5)이다.)

 

눈썹을 발처럼 드리워서 내려다보되, 눈은 콧등을 대하고

코는 배꼽 언저리를 대하며 (단학공부의 정신은 온전히

이에 있는 것이다. 이때, 등뼈는 마땅히 수레바퀴 모양(6)으로 둥글게 하라.)

 

들이쉬는 숨은 면면히 끊어지지 않게 하고

내쉬는 숨은 조금씩 아주 미미하게 하여(7)

항상, 신과 기로 하여금 배꼽 아래 한 치 세푼의 자리에

있는 단전(8)에 서로 머물게 하라.(숨을 꾹 참고 기를

내보내지 않을 필요는 없다. 참을 수 없을 정도에 이르러,

다만 의식적으로 기를 아래로 보내되,대략 소변 볼 때와

같이 하면 된다.(9)

이른바 내쉬는 숨은 손풍(10)에힘입는다 하는 것이다.

진실로 마음을 고요히 하고 머리를 자연스럽게 숙여

아래를보되, 눈은 콧등을 보고(11) 코는 배꼽 언저리를

대하게 하면(12) 기는 아래로 내려갈 수밖에 없게 된다.

폐기의 초기에는 가슴이 번거롭게 꽉 차는 듯하거나

혹은 뱃속에서 찌르는 듯 아프기도 하고 우뢰 소리를 내며

무엇인가 내려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것들은

모두 제대로 되어 가고 있는 좋은 징조이다.

 

상부의 풍사(13)는 바른 기운의 핍박을 받게 되면

공동처(14)로 흘러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 보내는 길을

얻은 연후에야 기(氣)는 스스로평안해지고 병도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이것이 공부의 첫 길이요,

또한 편향증험(15)이라고도 한다. 가슴앓이나 배앓이로,

사람이 더욱 마음을 다하여 수련한다면

그 효과가 매우 신묘할 것이다.)

 

5 - 불가의 수련 자세로서, 두 다리를 꼬고 앉는

가부좌(跏趺坐)를 말한다. 그러나 실제 수련 시에는

반드시 가부좌를 하는 것은 아니다. 오래 앉아 있기에

편한 자세로 앉아서수련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6 - 실제로 수레바퀴처럼 둥글게 하라는 것이 아니고,

척수를 곧추세우지 말고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은

그대로 유지하여 앉도록 하라는 의미이다.

 

7 - 드나드는 숨을 일부러 또는 억지로 가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가운데 가늘게 호흡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8 - 기를 모으는 곳으로 바다와 같이 많은 기를 모을 수

있다고 하여 기해(氣海)라고도 한다.

 

9 - 오줌을 누어야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게 되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다. 일부러 힘을 주어

기를 내리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10 - 손(巽)은 역괘(易卦)중팔괘의 하나인데, 바람과

유순(柔順)함을 나타낸다.

 

11 - 눈으로 코끝을 보라는 것이 아니라고 코끝을 볼 정도로

눈을 내리뜨라는 것이다.

 

12 - 눈을 내리뜨고 머리를 약간 숙이고 호흡을 하면

코가 배꼽 부근을 대하는 것과 같이 된다.

 

13 - 풍병, 울화병등 몸을 해롭게 하는 기운.

 

14 - 기해(氣海) 즉 단전을 뜻함.

 

15 - 한 조각 새참을 먹는 것처럼 실제로 조식의 효능을 경험하는 것을 말한다. 항상 생각하고 수련함으로서 공부가 차츰 익숙하게 되어 이른바, 현빈일규(16)를 얻게 되면

백 가지 구멍과도 모두 통하게 된다.

(17) (태는 구명 가운데에서 쉬는 것이니,

이 한 구명을 얻는 것이 곧 선도를 닦는다는 것이다.)

일규의 얻음으로 말미암아 태식을 하고, 나아가 주천화후도

하고 결태도 되는 것이니 일규를 얻는 데서 시작되지

않는 것이 없다. 어떤 사람은 방문(18)의 잔재주를

부리는 것이라 하여 행하려 들지 않으니 애석한 일이다.

변화하여 날고 솟구치는 술법은 감히 내가

말할 바가 못 되지만, 양신(19)하는 데 있어서는

천 가지 방문(20)이나 백 가지 약이 있다 하더라도

이에 비할 수 없는 것이라, 이 공부를 한 달만 행하면

백 가지 질병이 모두 사라질 것이니, 어찌 마음을 다하여

행하지 않겠는가? 대체로 풍사의 우환은 혈맥 속으로 숨어들어 드러나지 않게 몸속을 돌아다니는데도,

이것이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흉기가 되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그것이 오래 되어 경맥을 따라 고황(21)에 들게 되는데, 그런

연후에는 의사를 찾아 약을 써도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의가는 병이 난 후에 다스리지만, 도가는 병이 나기 전에

병을 다스린다.) 정기와 풍사는 물과 불같아서

서로 어울리지 못하므로 정기가 머물러 있으면

풍사는 저절로 달아나서, 백 가지 맥이 자연스럽게 유통되고

삼궁(22)의 기운이 자연스럽게 오르내리게 될 것이니

질병이 무슨 까닭에 생기겠는가?

좀더 정성을 다하여 부지런히 수련을 한다면, 반드시

수명을 연장하여 죽을 기한을 물리치게 되겠지만,

그 찌꺼기만 얻더라도 평안하게 천명을 마칠 수가 있으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그 대상이 살기를 바라는

것이니,(23)내가 항상 이 책을 여러 군자들에게

전해 주는 것 또한, 서로 사랑하는 도인 것이다.

이 책을 보고 나의 외람됨을 용서해 준다면

매우 다행한 일이다.

 

16 - 현빈은 "단전"의 또다른 이름으로,곧 단전에 한 개의 구멍이 난다는 뜻.

 

17 - 현빈일규 이후 정진하여 많은 진전이 있게 되면, 기를

몸의 원하는 곳으로 마음대로 보낼 수 있다는 의미.

 

18 - 옳지 할은 법. 즉 이단이라는 뜻.

 

19 - 신(神)을 기름. 즉 정신 수련

 

20 - 처방을 적은 글.

 

21 - 고(膏)는 심장의 아랫부분, "황"은 심장의 윗부분을

말하는 것으로 이곳에 병이 생기면 낫기가 어렵다.

 

22 - 상궁(上宮)은 이환궁(泥丸宮),

중궁(中宮)은 강궁(降宮),

하궁(下宮)은 기해궁(氣海宮)이다.

 

23 - {논어} 제 12장 안연(顔淵). "…

愛之欲其生, 惡之欲其死…"

 

삼가 생각하건대, 옛사람이 말하기를 순리로 하면

사람이 되고, 역리로 하면 신선이 된다고 하니,

하나가 둘을 낳고, 둘이 넷을 낳고, 넷이 여덟을 낳고,

그렇게 육십사에 까지 이르게 되어 온갖 일로

나누어지게 되는 것은 인도이며 (순리로 밀고 가는 공부)

다리를 포개어 단정히 앉아서 눈썹을 드리우며, 입은 다물고

만 가지 어지럽고 번거러운 일을수습하여 아무것도 없는

태극의 경지로 돌아가는 것은 선도이다.

(역리로 밀고 가는 공부)

 

☆"참동계"에, 소위 뜻을 버리고 허무로 돌아가서

항상 무념의 상태가 되고 (◇무라는 것은 태극의 본체이다.)

스스로 증험하여 차츰 밀고 나아감에 마음이 하나 되어,

종횡으로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선도 수련의 첫째 뜻이다.

다만, 수선(修仙)하려는 사람은 그 뜻을 세우는 것이

귀한 것이다.

 

몸의 원기가 쇠약해진 후에는 비록 백 배의 공을 들인다 해도

상선의 반열에 들기는 어려울 것이다.

폐기(閉氣)(복기) 또는 (누기)라고도 한다.

◇황정경(24)에 "신선도사라 하여, 달리 신이한 술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정과 기를 쌓아가는것을 참된 길로 하는 것이다."라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이른 말이다.)

폐기라는 것은 눈을 깃발로 삼아 기의 오르내림과 전후좌우를 뜻하는 바대로 하지 않음이 없다. (기를 오르게 하려면 위를 보고, 기를 내려가게 하려면 아래를 본다. 오른쪽 눈을 감고

왼쪽 눈을 뜬 채로 위를 보면 좌측의 기가 돌아서 올라온다.

기를 내리는 데는 몸 앞쪽의 임맥을 쓰고 기를 위로 올라가게 하려면 몸의 뒤쪽에 있는 독맥을 사용하는 것이다.

신이 가면 기도 가고 신이 머물면 기도 머무는 것이니,

신이 가는 곳이면, 기가 가지 않는 곳이 없으므로

마치 군중에서 군을 지휘할 때, 깃발을 사용하여

군을 움직이는 것과 같이 눈으로서 명령하지 않는 것이 없다. 또한 위를 보고자 할 때는 눈을 뜨지 않고 다만 눈동자만을

굴려 위를 보아도 된다.(25)

 

24 - 태상노군(太上老君),즉

노자가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상청황정내경경(上淸黃庭內景經) 36장이 있고,

동진(東晋)의 위화존(魏華存)이 전하는

상청황정외경경(上淸黃庭外景經) 24장이 있다.

양생(養生)의 요결을 다룬 것들로서,

황(黃)은 중앙의 색(色)이고, 정(庭)은

사방(四方)의 가운데이며

뇌중(腦中)과 심중(心中)과

비중(脾中)을 가리키기 때문에 황정(黃庭)이라고

하는 것이다, 일련의 여러 도교 경전들을 총칭한다.

 

25 - 눈으로 기를 움직이는 것은 폐기의 시초에

행하는 것이 아니다. 수련의 정도가 깊어

조식 수련이 1분 이상이 경과한 후에라야 해볼 수

있는 것이다. 초심자가 섣불리 행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대개 몸의 위쪽은

기가 성하고 아래쪽은 기가 허해서 아플 때는

상기가 되어 아래위가 서로 교류하지 못하므로,

늘 기가 아래로 내려가 중궁(26)에 있도록 힘써서

비장과 위장이 화창하고 혈맥이 잘 순환하게 하여야 한다.

(이것은 다만, 세상의 일반 사람들만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을 수련하여 지키는 요체도 역시 이와 같이

몸의 중궁을 지키는데 있는 것이다.)

 

능히 혈맥으로 하여금 두루 돌게 하여 임맥과 독맥이

모두 통하게 되면 수명을 연장하고 죽음의 기한을

물리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서, 단을 수련하는 길은

반드시 폐기하는 것으로 시작의 첫걸음으로 하여,

다리를 포개고 손을 단정히 하며 얼굴을 온화한 빛이

돌게 하고, 눈은 발을 드리운 듯 아래를 보아, 반드시

신과 기가 배꼽 아래 단전 가운데머물게 하면,

몸의 위쪽에 있는 풍사가 마치 구름이 걷히고

안개가 내리듯 흘러내려서 먼저 가슴에서 배로

내려가게 된다. (처음에는 배에 가득 차고, 다음에는

배가 아프게 된다.) 이 길을 얻은 연후에는 몸이 화평해지고

땀이 촉촉이 나면서 온몸의 모든 맥이 두루 돌게 되니,

곧 마음이 텅 빈 듯하여 눈앞에 백설이 펄펄 내리는 듯,

느껴지고, 내가 육신에 깃들어 있는지..

육신이 내 속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으며, 매우 고요하고

아득하여 황홀한 경지가 되어 자신은 이미 음과 양이

나누어지기 이전, 즉 태극이 갈리기 이전의 경지에

있는 것이다. 이것이 소위 참된 경계이며,

진정한 정신 수련의 길이다. 이 밖의 것은

모두 삿된 말이요, 망령된 행동이다.

 

태식(胎息)-태식경에 이르기를 태는 복기하는 가운데 맺고,

기는 태가 있는 가운데에서 쉰다. 기가 몸안에 들면

살게 되고 신이 형체에서 떠나면 죽게 되는 것이니,

오래 살고자하면, 신과 기가 서로 같이 머물게 하라.

신이 움직이면 기도 같이 움직이고 신이 머무는 곳에는

기도 머문다.부지런히 행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길이다.)

 

폐기하는 요령이 점점 익숙해져서 신기가

좀 안정된 후에는 차츰 기를 배 밑에 털이 난 데까지

밀어내려, 이 기식이 어디에서부터 나왔는가를

세심하게 추구하면서 그 출입을 따라 한 호흡

한 호흡으로 하여금 항상 그 가운데 있게 하여,

(이를 소위 현빈일규 하는데 수단의 도는 이곳에 있을 뿐이다.)

입과 코 사이에서 나오지 않도록 하면,

(항상 한 치의 나머지 기운이입과 코 사이에 있도록 한다.)

이는 소위 모태 안에 있을 때의 호흡이니,

이른바 귀근복명(27)하는 길이다.

 

26 - 천간(天干)으로는 무기(戊己)에, 오행(五行)의

토(土), 장부로는 비장, 위장에 해당된다.

 

27 - 호흡의 근본인 태식으로 돌아가 참생명을 회복함.

(또한 말하기를 근본으로 되돌리고, 근원으로 돌아간다고

하는 것인데, 사람은 어머니의 태중에 있을 때는 입이나

코로 호흡하지 아니하고, 탯줄이 어머니의 임맥에 연결되어

통하고 임맥은 폐로 통하여 어머니가 숨을 내쉬면,

또한 태아도 숨을 들이쉬다가, 세상에 태어나

탯줄이 끊어진 후부터는 입과 코를 통해 호흡하게 되어

몸의 영양을 잃고 진기가 녹아 없어지니, 이로부터

질병이 생기고 요절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이 귀복하는 법을 얻어서 정진을 그치지 않는다면

벽곡(28)을 하고 등선(29)한다는 것이

모두 이 법에 있는 것이다.

 

옛사람의 시에 "집이 낡아도 고치기 쉽고,

약(30)은 말라도 살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네,

다만 귀복법을 알기만 하면 금은 보화를 산처럼 쌓으리."

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태식이 능해진 후에야 이 기가 부드럽고도

온화해지고 안정이 되어 마침내 호흡이 없는 듯한

숨을 쉬게 되는 것이다. 경에 말하기를..

기가 안정되면 호흡이 없어진다 하였다.

옛적에 "갈선옹"(31)이, 매년 한더위에는

깊은 연못에 들어가 열흘만에 나왔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폐기로서 태식을 한 까닭인가 한다.

 

☆주천화후(周天火候)

(화에는 안과 밖, 느리고 빠름이 있다. 수련의 초기에는

기와 혈이 모두 허하므로, 폐기를 시작한지 오래지 않아,

화후가 일어나기 쉽지만, 배꼽과 배사이에

기가 한동안 흩어지지 아니하면 반드시 따뜻한 기운이

그 사이에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에 기혈이 점점 실해지고 화기가 더뎌진다.

또한 "문무진퇴"의 법(32)이 있으니, 잘 살펴 수련하지

않으면 안된다) "주천화후"라는 것은 열기가

온몸을 도는 것을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

신과 기가 서로 배꼽과 배 사이에 머물러 있을 때

의식을 두어 부는 것이 능해지면,

(이 때에 문무화후와 근양법도(33)가 있으며,

또한 진퇴의 법이 있으니, 아주 조심스럽게 살펴 가며,

수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몸과 마음을 고요히

안정시킨 연후에

28 - 음식을 전혀 입에 대지 않는 것을 말함.

 

29 -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름.

 

30 - 여기서는 기운, 기력.

 

31 - 중국 삼국 시대 오(吳)의 도인(道人),강소(江蘇) 사람.

본명은 갈현(葛玄)으로 뒤에,포박자(抱朴子)로

유명한 갈홍(葛洪)의 증조부이다.

혼자 힘으로 학문을 통달했으나, 벼슬을 즐겨 하지 않고

탄금(彈琴)에 전심, 노장(老莊)의 글을 암송하며,

명리를 떠난 생활을 했다. 아버지의 사후

장생불사를 희구하여, 적성산(赤城山),

나부산(羅浮山),천태산(天台山)등..

여러 명산을 돌아다니며 수행하였다.

A.D244년에 득선득선했다 한다.

 

32 - 문화(文火)와 무화(武火)그리고 진화(進火),

퇴화(退火)의 법.

 

33 - 기를 굵게 근중으로 보내는 법과

가늘게 양중으로 보내는 법.

 

법대로 잘 진화하면 방광이 불같이 뜨거워지고 좌우의

두 신장이 끊는 물에 삶는 것. 같이 뜨거워서,

허리로부터 아래쪽이 평상시와는 달리 시원하게 느껴진다.

만약, 화후를 가볍게 하지 못하면 곧 뜨거운 불기운이

온몸에 퍼져서, 도리어 몸에 화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따뜻한 기운이 미미한 상태에서 차츰 뚜렷해지고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열기가 이르는 곳이

점점 환하게 열리면서 올라간다.) 마치 꽃봉오리가

점점 피어나는 것 같아서, 소위 빛나는 연못에

연꽃이 피어난다고 하는 것이다.

("신수화지"라고 하는 것은 마음을 비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 이르게 하고, 아주 흔들림이 없는 고요한 경지를

돈독히 유지할 때에 쓰는 말이니, 바로 이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태를 오래 간직하고 있으면 열기가

점차 왕성해져서 (이것이 소위 꽃봉오리는 점점 피어나고,

감로(甘露)는 점점 무르익어 간다고 하는 것이다.

이 때에 수기가 위로 거슬러 올라와, 달콤한 침이

입안에 고여, 예천(醴泉)이 되는 것이니

소위 옥장금액이라 하는 것이다.)

뱃속이 크게 열려 아무것도 없이 텅 빈 것처럼 되면,

삽시간에 열기가 온몸을 두루 퍼지게 되는데, 이것이

이른바 "주천화후"라고 하는 것이다.

법도대로만 운화를 한다면, 참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다. 배꼽 아래 한 치 세 푼의 자리가

곧 하단전인데, 상단전 (이환궁)과 더불어 소리가 울리듯

서로 응하면 이른바 "옥로"(=단전의 다른 이름) 의 불은

따뜻하고, 정상 이완에 붉은 노을이 난다고 하는 것이다.

상하단전이 물을 대듯, 어울려 끝이 없는 고리모양으로,

둥근 형상을 이룰 것이니, 다만 이 단전의 불기운을

따뜻하게 길러 잃지 아니하면(하루 사이에 자오묘유(34)로

진화를 해야 하며, 따뜻한 기로 하여금, 한숨이라도

진화하지 않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항상 밤낮으로 하루같이 수련하여 열 달이 된 후에야

태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청명한 기가 위로 올라와

이환궁에 응결한 것이 선가에서 말하는 현주요,

불가에서 말하는 사리가 되는 것이니, 이것에는

필연적인이치가 있다. 성도 하느냐? 못 하느냐에

이르러서는 각자의 정성 여하에 달려 있는 것이며,

다만 일찍 달성하는 것이 귀한 것이다. 문득 듣자 하니,

이른바 화(火)로써 약을 고며, 단으로써 성도 한다는 말은

신으로써, 기를 제어하고 기로써 신의 형체에 머물게

하여, 모름지기 서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34 - 글자 그대로 하면 하루 사이에

자시, 묘시, 오시, 유시 이렇게 네번 진화를 하라는

것이나, 실제로 그렇게 네 번에

걸쳐, 8시간을 수련하라는 것이

아니라, 쉬지 말고 열심히 수련하라는 의미이다.

 

술(술법)은 알기 쉬우나, 도는 만나기조차 어렵고,

비록 우연히 만났다 하더라도 전심전력으로 행하지

아니하는 까닭에 천명, 만명이 배워도 끝내는

한두 사람의 성공자도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배우는 사람은 정성을 가장 귀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또 시에 말하기를..

"정기가 항상 몸속에 가득하면

한가 한곳에서 초연하게

지낸들 거리낄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하였다.

달마 선사도 태식법을

얻었으므로, 능히 면벽하여

관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황정경>에 말하기를

"사람들은 모두 오곡의 정기로 배를 불리우나,

나는 홀로 이 음양의 기운으로 배를 불리네!" 하였다.

이 두 시를 가지고 보건대, 벽곡은 오로지 태식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으니, 진실로 능히 벽곡을 하여,

홀로 음양의 기운을 포식할 수 있다면,

땅의 문은 닫히고, 하늘의 문은 열릴 것이니.

어찌 평지에서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르지 못하겠는가..?

 

앞의(35) 세 조목(36)은, 비록 각각 이름을 붙이기는

하였으나, 오늘 한 조목을 행하고 내일에 한 조목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부는오로지, 폐기하는 중에

있는 것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다만 공부에는

깊고 얕음이 있고, 등급에는 높고 낮음이 있는

것이니, 비록 변화하여 하늘을 날으는 술법이라 할지라도

모두 이 세 가지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며, 오직

배우는 이의 정성에 달려 있을 뿐이다.

 

35)원문은 우삼조(右三條)이나

,그것은 세로 쓰기의 경우이므로

가로쓰기에서는 '우'대신에 '상'이라고 해석하였다.

 

36)폐기, 태식, 주천화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