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을 모아 놓고서
설법을 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석존께서 카샤파(迦葉)에게
여러 가지로 불성(佛性)에 관한 설법을 하시고,
다시 불성을 개발하는 대승경(大乘經)으로
화제를 바꾸시면서,
『카샤파여, 대승경은 연명불로(延命不老)의 악이다.
감로와도 같고 독약과도 같은 것이다.』
『세존님이시여, 감로와 독약은 정 반대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승경전(大乘經典)은 감로이기도 하고
독약이기도 하다는 말씀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대는 여래비장(如來秘藏)의 진실의(眞實義)를
알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물론 알고 싶습니다.』
석존께서는 카샤파에게 다음과 같이 설교 하셨다.
『감로를 먹은 어떤 사람은
생명을 잃고, 젊어서 죽고,
감로를 먹은 어떤 사람은
장수하여 영광을 누린다.
독약을 먹은 어떤 사람은
활로(活路)를 열고,
어떤 사람은 독약을 먹었기 때문에
죽음의 길에 오른다.
한 가지 같은 대승(大乘)의
경전(經典)도 이와 같으니,
때로는 감로가 되고
때로는 독약이 되니 이를 깨달아라.
제호(醍糊)의 맛도 석밀(石蜜)도
음미하여 소화를 하면
약이 되지만, 소화를 못하면
독이 되는 이치와 같다.
부처님이 가르치시는 대승경도
지혜로운 자에게는 감로이고,
불성을 모르는 어리석은 자에게는
먹으면 독약이 되는 것이다.
성문(聲問)과 연각(緣覺)도
대승경을 감로로 하면
열반의 봉우리에 오를 수 있어서
모든 사람이 우러러 본다.
생명을 가진 모든 중생들이
그대와 같이 불성(佛性)의
감로(甘露)를 음미한다면,
생사의 고해(苦海)에서 해탈(解脫)하리라.
불(佛), 법(法), 승(僧)
삼보(三寶)에 깊이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은
기어이 불성을 깨닫게 되어
여래비장(如來秘藏)에 들 수가 있다.
<大般湟槃經 第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