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마음의 글>
우음(偶吟)-3
/李時明
유수광음 막허도(流水光音 莫虛渡)
흐르는 물과 같은 광음의 촌각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말라.
아직도 뭐가 뭔지를 모르고
세속의 허망한 잣대에 몽롱한 의식으로
한반도 대운이 어떻게 열리고 돌아가고 있음을 모르고
물욕교패에 찌들어 래생(來生)을 모르거나 무시하며
세상을 속이고 이웃을 속이고
양심을 속이고 자신을 속이며
막급한 죄업을 저지르며 살아가는 사람들
하늘의 문(門)이 활짝 열리고
가을추수의 대수확기를 맞아
가을의 대숙살 기운과 함께
인간말종 여지없이 추려내고
선근종자 가려내는 실로 무서운 시기임을
모르거나 무시하고 살아가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듯
겁없이 함부로 살아가는 미생(迷生)들
달팽이 뿔 위에서 갖은 아귀다툼 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힘자랑, 권세자랑, 돈자랑하면서
방약무인하게 살아가는 무지한
무릇, 가을을 모르는 매미와 같고
내일을 모르는 하루살이 같은 이들
독주(毒酒)에 취한 실성한 사람마냥
꿈 속의 꿈결같은 찰라의 삶을
허망한 욕망에 환영(幻影)을 쫒으며
귀중한 삶을 허투로 낭비하는 이들
전무후무 유일생(前無後無 唯一生)
영겁의 세월 속에서 주어진
단 한번뿐인 금생(今生)의 삶이 건만...
허랑방탕 일삼으며,
혹세무민 세상을 어지럽히고
본심본태양앙명(本心本太陽仰明)의
참된 인성(人性)을 잃어버리고
오욕칠정의 욕망에 허우적거리며,
집단최면에 걸린 좀비처럼 살아가는 이들
대저, 정신병자는
자신이 정신병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심각한 알코올 중독자는
자신이 중증 알콜중독자인 줄 모르는 것과 같이
눈뜬 장님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무리들.
돌고 도는 물레방아처럼
끈임없이 오고가는 대순환(大巡還)
그 속에 수 없이 오고가는 삶
잠시 피었다 지는 꽃과 같은
겁겁생 속의 찰라인생
정녕,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하고 갈 것인가...!
일시무시일 (一始無始一)
일종무종일 (一終無終一)
무엇이 영원하다 할 것인가...?!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지자대 일환세계 (爾地自大 一丸世界)
무한의 저 우주공간 속에 한 점, 콩알 같은
지구별 여각(旅閣)에 잠시 나그네로 머무르다
바람처럼 흔적없이 사라져 가는 인생인 걸
부귀공명 승두혈(富貴公名 蠅頭血)
에호아~부귀공명 권세, 그 모두가
파리머리에 말라 붙은 한점 핏자국 같은 것을...
천지만물 최령귀인(天地萬物 最靈貴人)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
천지만물 중에 오롯히 온전한 기운을 골고루 잘 받은
최고 신령한 귀한 존재가 사람이다.
사람 가운데 하늘과 땅이 담겨 있음으니
사람이 곧 하늘이라.
인내천(人乃天)
사람은 신(神)의 명(命)을 받는 종(=노예)가 아니라
신(神)을 다스리는 존엄한 존재이다.
신(神)의 부림을 당하는 예속물이 되지 말고
신(神)을 다스리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201111.13. / 무애
(無所亭) http://blog.daum.net/hanv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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