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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을 소인으로 본, 이숭안의 통곡

Demian-(無碍) 2020. 4. 9. 21:59





정도전을 ‘소인’으로 본, 이숭인의 통곡
https://story.kakao.com/lsmbach101/gWwI8HQ3bR0

비몽사몽의 순간, 죽음 직전에서
이숭인의 꿈에서 옥황상제님과의 대화.

1392년 조선은 나라를 열었다.
고려 말 위대한 사상가, 지식인,
규범적 관료였던 도은(陶隱) 이숭인은
귀양지에서 정도전이 직접 보낸
심복 황거정(黃巨正)의 칼을 맞았다.
그는 죽기 직전에 모질고 아픈 긴 꿈에
빠져 있었다.

슬픈 산새가 울고 비바람이 휘몰아치고 칠흑같이 캄캄한 어느 깊은 가을밤…
도은(陶隱)은 시름에 겨워 문득
졸고 있는데 홀연히 혼백이 허공으로
둥둥 떠올라 이윽고 옥황상제-하느님의
궁궐에 이르렀다. 사방의 문이 모두
활짝 열려 있었으므로 서슴없이
안에 들어가 어전(御前)에 앉으니
옥황상제의 낯빛이 그지없이 부드러웠다.

이숭인은 미려한 목소리로
옥황상제-하느님을 알현하고는
이렇게 고했다.

「하계에 사는 미천한 신하가 마음에
맺힌 한을 풀길이 없어 이렇게 엎드렸나이다.
제가 겨우 강보를 면하면서부터 반드시 옛사람을 본받아 “스스로를 죽임으로써 인(仁)을 이루라.”고 한, 공자의 가르침을 따랐고, “뜻있는 선비는 시궁창에 있음을
항상 잊지않는다.”고 맹자가 되새긴 공자의 말씀을 또한 힘을 다해 지켜 왔습니다.」

「임금에게 충성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생각만이 전부였고, 그 밖의 딴 생각이
있지 않았사온데, 학문을 그르치고
시속에 아첨하는 잡스러운 무리들이
저를 도마 위의 고기같이 난도질 하고
있습니다. 하오나 아첨하고 중상하기를
좋아하는 무리들의 극성은 급기야
제 스스로를 망치게 할 것인즉,
무슨 유감이 있을까마는, 그러나
그 뜻이 분명하게 떠오르지 않아
초연하게 높이 올라 멀리 내려다보며
오직 황은(皇恩)과 인덕(仁德)을
되새기며 처박혀 있을 뿐이온데
이 길이 그르다고 하시면 다시 또
어디로 가야 하오리까...?」

「지극히 현명하신 옥황상제님
원컨대, 침몰된 땅에서 이 몸을
건져 주시옵소서.」

이숭인은 비처럼 쏟아지는 눈물로
가슴이 메도록 조아리니, 가엾이 여기신
옥황상제님의 목소리가 사방을 울렸다.

「오호라, 그대는 내 말을 새겨들어라...!
학문하는 길이 유독 귀하다고 함은
세상 추세에 따라 변통할 줄 알기 때문이니
이를테면 해가 중천에 뜨면, 반드시
서쪽으로 기울고, 달이 차면 이지러지고
하늘의 도리 또한 늘 같지 않은 것인즉,
인간들이 꾀하는 일에 어찌 곡절이 없으랴.」

「세상 사람들이 모난 것을 싫어하는데
그대는 어찌 그리 매사에 원만하지 못하며
세상이 온통 시속으로 치닫고 있는데,
그대는 어찌 홀로 고고하려 하는가...!
그대를 불쌍하게 여긴다면 이 또한
그대 탓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위험에
들지않고 일신을 편하게 하려거든
그 고집을 버리고 세상 추이에 따라서
사는 게 어떨꼬...?!」

■정도전을 ‘소인’으로 본, 이숭인의 통곡
http://www.dailian.co.kr/mobile/news/view/84998#_enliple

이러한 이숭인의 꿈으로 양녕대군은
온 몸을 적시는 땀과 으스스한 마음에
시달렸다. 또한 지난번에는 아버지 태종이
왕자의 난을 일으켜서 정도전과 이복동생
방번과 방석을 무참히 살해하는 꿈과
태종의 심복 이숙번이 머리가 잘린 채,
그 몸뚱이가 피를 쏟으며 세자인 자신을
찾아 헤매고 있는 끔찍한 꿈에도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