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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내편) 제1편, 소요유 6 [莊子(內篇) 第一篇, 逍遙遊 (六)]

Demian-(無碍) 2012. 11. 19. 20:22



       장자 (내편) 제1편, 소요유 6 [莊子(內篇) 第一篇, 逍遙遊 (六)]

                                               장자 (內篇)

雜篇

생애/사상

제1편 소요유

제2편  제물론

제3편 양생주

제4편 인간세

제5편 덕충부

제6편  대종사

제7편 응제왕

*장자의 내편, 외편, 잡편...위의 제목들을 각각 클릭하면, 관련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내편>은 장주 사상의 진수로 전해오는데, 

'양생주'의 경우 각 절이 독립되어 있어 연관성이 희박하며, 

'인간세'와 '응제왕'은 내용에 의문스러운 부분이 있다. 

다시 말해, 장주 사상의 정수는 '소요유', '제물론', 

'덕충부', '대종사'의 4장에 국한된다. 그러나 이것은 

장주 사상의 통일성을 찾기 위해 추구된 결과일 뿐, 

결코 <장자> 전권의 가치를 부인할 만큼 중대한 결점은 아니다. 

각 장의 제목은 그 내용을 가리키고 있다.

 

장자(내편) 소요유 1 - 일반적인 가치 기준을 깨라.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다. 그 이름을 곤이라 한다. 

곤의 크기는 몇 천 리나 되는지 알 수 없다. 

그것이 변해서 새가 되는데 그 새의 이름을 붕이라 한다, 

붕의 등도 넓이가 몇 천 리나 되는지 알 수 없다.

붕이 날아오르면 날개는 하늘을 덮은 구름과 같다. 

붕은 태풍이 바다 위에 불어야 남쪽 바다로 옮겨갈 수 있다. 

남쪽 바다란 천지이다. 기이한 일들이 기록된 제해에는

「붕이 남쪽 바다로 옮겨갈 때에는 

물을 쳐서 삼천 리나 튀게 하고, 

빙빙 돌며 회오리바람을 타고 구만 리나 올라가며, 

6개월을 날고서야 쉬게 된다」고 적혀 있다.

 

 

장자(내편) 소요유 2 - 무엇이 크고 무엇이 작은가

 

허공에는 아지랑이와 먼지, 생물의 숨결이 뒤섞여 있다.

하늘이 파란 것은 본래의 빛깔인가? 

아니면 너무 멀고 끝이 없기 때문인가?

하늘에서 아래를 내려다봐도 같을 것이다.

물이 깊지 않다면 큰배를 띄울 만한 힘이 없다. 

한 잔의 물을 오목한 곳에 채우면 

겨자씨는 그 곳에서 배가되어   뜨지만, 

잔을 놓으면 바닥에 닿게 된다. 

물은 얕은데 배는 크기 때문이다.


강한 바람이 두텁게 받혀주지 않으면 

큰 날개를 띄울 힘이 없다. 

구만 리를 올라가면 바람이 그만큼 아래에 있게 되고 

그렇게 된 다음에야 바람을 탈 수 있게 된다.

푸른 하늘을 등짐으로써 아무런 거리낌이 없게 되고 

그렇게 된 뒤에야 남쪽으로 날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장자(내편) 소요유 3 - 작은 것은 큰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매미와 작은 비둘기가 그것을 보고 비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날아서 느릅나무나 박달나무 가지에 간신히 오르는데, 

어떤 때는 그곳에도 못 오르고  땅에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무엇 때문에 9만 리나 높이 올라 남쪽 바다로 가는가?」


가까운 교외에 가는 사람은 세 끼 밥만 먹고 갔다 와도 

배는 여전히 부를 것이다. 백 리 길을 가는 사람은 

전날 밤에 양식을 찧어 준비한다. 

천 리 길을 가는 사람은 석 달 동안 양식을 모아 준비한다.

이 두 짐승이 무엇을 알겠는가?

 

 

장자(내편) 소요유 4 - 짧게 사는 것은 오래 사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 

 

작은 지혜는 큰 지혜에 미치지 못하고, 

짧게 사는 것은 오래 사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는가?

 

하루살이 버섯은 그믐과 초하루를 알지 못하고, 

쓰르라미는 봄과 가을을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짧은 기간동안 사는 것들이다.


초나라 남쪽에 명령이란 나무가 있었는데, 

오백 년을 봄으로 삼고 오백 년을 가을로 삼았다 한다. 

태고에 대춘이란 나무가 있었는데, 

8천년을 봄으로 삼고 8천 년을 가을로 삼았다 한다. 

이것들이 오래 사는 것들이다.


팽조는 지금까지도 오래 산 사람으로 유명하다. 

보통 사람들이 그에게 자기 목숨을 비교하려 한다면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장자(내편) 소요유 5 - 작은 것과 큰 것의 차이 

 

탕임금이 극에게 물었을 때도 그런 대답을 했다. 

탕임금이 극에게 물었다. 

“상하사방에 그 끝이 있는가?”

극이 말하였다.

 “끝이 없습니다. 


발의 북쪽에 명해라는 바다가 있는데, 

그것이 천지입니다. 그곳에 물고기가 있는데 

그 넓이는 수천 리에 달하고, 

그 길이는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 이름을 곤이라 합니다. 


그곳에 새도 있는데, 그 새의 이름은 붕이라 합니다. 

그 등은 태산 같고, 날개는 하늘을 덮은 구름과 같습니다. 

빙빙 회오리바람을 타고 구만리를 올라, 

구름도 없는 높은 곳에서 푸른 하늘을 등진 다음에야 

남으로 가는데, 남쪽의 바다로 가려는 것입니다.


작은 메추리가 그것을 보고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저 것은 어디로 가려는 것인가? 

나는 힘껏 날아 올라도 몇 길도 오르지 못하여 내려오고, 

쑥대 사이를 오락가락 하지만 

이것도 역시 날아다니는 것이다. 

그런데 저 것은 어디로 가려는 것인가?」”

이것이 작은 것과 큰 것의 차이다.

 

 

장자(내편) 소요유 6 - 세상의 가치기준을 초월하라 

 

지혜는 벼슬 하나를 감당할 만하고, 

행동은 한 고을에서 뛰어나고, 

덕은 한 임금을 받들기에 적당하고, 

능력은 한 나라의 신임을 받을 만한 사람이 

자신을 보는 것도 이 메추리와 같다.


송영자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 웃었다. 

그는 온 세상이 칭찬을 한다 해도 

즐거워하는 일이 없었고, 

온 세상이 비난을 한다 해도 기죽는 일이 없었다. 


그는 자기 자신과 밖의 일의 분수를 잘 알고 

영예와 치욕의 한계를 알고 있었으므로, 그럴 수 있었다. 

그는 세상일에 대해 급급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아직도 완전하지 못한 부분은 있다.


열자(列子)는 바람을 타고 다녔다. 

한 번 나서면, 15일이 되어야 돌아왔다. 

그는 바람에 연연하여 마음 졸이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걸어다니는 것을 비록 면했다 해도 

아직도 의지하는 데가 있다.


만약, 하늘과 땅의 참 모습을 타고 

날씨의 변화를 따라 무궁함에 노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어디에 의지하는 데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지인(至人)은 자기가 없고, 

신인(神人)은 이룬 공이 없고, 

성인(聖人)은 이름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장자(내편) 소요유 7 - 각자 삶의 분수와 방식이 있다 

 

요임금이 천하를 물려주려고 허유에게 말했다.

 “해와 달이 나와 있는데도, 횃불을 끄지 않는다면 

그 빛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때맞춰 비가 왔는데도 여전히 물을 댄다면 

그 노력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선생께서 즉위하시면 천하가 잘 다스려질 것인데도 

제가 그대로 주인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제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있으니 

부디 천하를 받아주십시오.”


허유가 대답했다.

 “당신이 천하를 다스려 천하는 이미 다스려졌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당신을 대신한다면 

그것은 명분 때문에 하는 것이 됩니다. 


명분이란, 사실의 부수물과 같은 것입니다. 

제가 부수물을 위해, 천하를 맡아야 되겠습니까? 


뱁새가 깊은 숲 속에 둥우리를 튼다해도 

한 개의 나뭇가지를 사용할 뿐이며, 

두더지가 황하의 물을 마신다 해도 

겨우 배를 채우는 데, 그칩니다.


돌아가십시오, 

제가 천하를 맡는다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숙수가 비록 숙설간 일을 보지 않는다 해도 

시축 술그릇과 제기를 넘어가 

그의 일을 대신하지는 않는 법입니다.”

 

 

장자(내편) 소요유 8 - 신인이란, 자연과 하나된 사람이다 

 

 견오가 연숙에게 물었다.

 “접여의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황당하고 걷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말은 놀랍고 두려워 은하처럼 끝없이 느껴졌습니다. 

너무 크고 엄청나서 상식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연숙이 말했다.

 “그가 어떤 말을 했습니까?”

견오가 말했다.

 “막고사산에 신인이 살고 있었답니다. 

살갗은 얼음이나 눈과 같고 

몸은 부드러워 처녀와 같았는데, 

오곡을 먹지 않고 바람과 이슬을 마셨으며, 

구름을 타고나는 용을 몰면서 

세상 밖에 노닐었다 합니다. 


그의 정신이 모이면, 

만물이 상하거나 병드는 일이 없고 

곡식들도 잘 여문다는 것입니다. 

나는 허황하게 여겨 믿지 않았습니다.”


연숙이 말했다.

 “장님은 무늬의 아름다움과는 상관이 없고, 

귀머거리는 악기의 소리와 관계가 없습니다. 

어찌 형체에만 장님과 귀머거리가 있겠습니까? 

지혜에도 있는 것입니다. 


이 말은 

바로 당신 같은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그 신인(神人)이 지닌 덕은 

만물과 함께 어울려 하나가 되어있는 것입니다. 


세상이 스스로 다스려지도록 되어 있다면 

누가 고생하며 천하를 위해 일하겠습니까?

어떤 물건도 그 신인을 상하게 할 수 없습니다. 

장마에 크게 홍수가 져서, 

그 물이 하늘에 닿게 된다 해도 물에 빠지지 않으며, 

큰 가뭄에 쇠와 돌이 녹아 흐르고, 

흙과 산이 타도 뜨거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는 티끌이나 때, 또는 

곡식의 쭉정이와 겨 같은 것으로도 

요임금이나 순임금을 만들어낼 정도인데, 

무엇 때문에 물건을 위해서 일을 하려 하겠습니까?”

 

 

장자(내편) 소요유 9 - 신인(神人)에게는 정치가 맞지 않는다 

 

 송나라 사람이 장보관을 사 가지고 월나라로 팔러갔다. 

그러나 월나라 사람들은 머리를 짧게 깎고 

몸에 문신을 하고 지내므로 팔 수가 없었다.

요임금이 백성들을 다스려 정치를 평화롭게 했지만 

분수의 북쪽 막고사산으로 가서 

네 분의 신인을 만나 보고는 아득히 천하를 잊어 버렸다.

 

장자(내편) 소요유 10  - 물건의 쓰임이란 쓰기에 달린 것이다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위왕이 내게 큰 박씨를 주었습니다. 

그 박씨를 심었더니, 자라서 다섯 섬들이 박이 열렸습니다. 

그 박에 물이나 장을 넣어 보니 물러서 들 수가 없었고, 

쪼개어 바가지를 만들어 보았지만 

크게 넓기만 해서 쓸모가 없었습니다. 

크기만 하고 쓸데가 없어 부수어 버렸습니다.”


장자가 말했다.

 “선생께서는 큰 것을 쓰는 방법이 서툴군요.

송나라 사람 중에 

손이 트지 않는 약을 잘 만드는 사람이 있었는데 

대대로 솜을 빠는 일을 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그 얘기를 듣고서 

그 처방을 백금에 사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가족들을 모아 놓고 상의했습니다.


「우리는 대대로 솜을 빨았지만 

약간의 돈을 버는 데 불과했다. 

하루아침에 처방을 백금에 사겠다니, 그에게 팔자.

그 처방을 산 사람은 오나라로 가서 임금을 설득했습니다. 


때마침 월나라가 침범해 와서 

오나라 임금은 그를 장수로 삼았습니다. 

그는 겨울철에 월나라 군사들과 물에서 싸워 

크게 승리를 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오나라에서 땅까지 봉해 받았다 합니다.


손을 트지 않게 하는 방법은 같은데 

한 사람은 나라의 땅을 봉해 받고, 

한 사람은 솜 빠는 일을 면하지 못한 것은 

쓰는 방법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신에게 

다섯 섬들이 큰 박이 있다면 

어째서 그것을 배로 삼아 

강호에 띄워 둘 생각은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서도 그것이 펑퍼짐하여 

쓸 곳이 없다고 탓하고 있으니, 

선생의 마음이 트이지 못한 것입니다.”

 

 

장자(내편) 소요유 11 - 쓸모 없는 것이어서 쓸모가 있다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내가 사는 곳에 큰 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개가죽나무라 부릅니다. 

큰 줄기는 울퉁불퉁하여 먹줄을 칠 수가 없고, 

작은 가지들은 뒤틀려서 자를 댈 수도 없습니다. 

길가에 서 있지만 목수들도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지금 당신의 말도 크기만 하고 쓸모가 없으니 

사람들이 동감하지 않을 것입니다.”


장자가 말했다.

“당신은 삵쾡이를 본적이 없습니까? 

몸을 낮추고 엎드려 튀어나올 먹이를 노리지만,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덫에 걸리거나 

그물에 걸려 죽고 맙니다. 


태우라는 소는 크기가 하늘의 구름과 같습니다. 

그 소는 큰 일은 할 수 있지만, 쥐는 잡지 못합니다. 

지금 당신은 큰 나무를 두고,  

쓸 데가 없다고 근심하고 있습니다.  


어째서 아무것도 없는 고장의 광막한 들에 

그것을 심어 놓고, 일 없이 그 곁을 노닐거나 

그 아래 누워 낮잠을 잘 생각은 하지 않습니까? 

그 나무는 도끼에 찍히지 않을 것이고, 

무엇도 그것을 해치지 않을 것입니다. 

쓸 데 없다고 해서, 그것이 어찌 괴로움이 되겠습니까?”



<원문소개>


- 장자(내편) ; 제1편 소요유[1]- 일반적인 가치 기준을 깨라


北冥有魚, 其名爲鯤. 鯤之大, 不知其幾千里也. 
化而爲鳥, 其名爲鵬. 鵬之背, 不知其幾千里也. 
怒而飛, 其翼若垂天之雲. 是鳥也, 海運則將徙於南冥. 南冥者, 天池也.
齊諧者, 志怪者也. 諧之言曰:『鵬之徙於南冥也, 水擊三千里, 
搏扶搖而上者九萬里. 去以六月息者也.』
북명유어, 기명위곤. 곤지대, 불지기기천리야. 
화이위조, 기명위붕. 붕지배, 불지기기천리야. 
노이비, 기익약수천지운. 시조야, 해운칙장사어남명. 남명자, 천지야.
제해자, 지괴자야. 해지언왈:『붕지사어남명야, 수격삼천리, 
박부요이상자구만리. 거이육월식자야.』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다. 그 이름을 곤이라 한다. 
곤의 크기는 몇 천 리나 되는지 알 수 없다. 
그것이 변해서 새가 되는데 그 새의 이름을 붕이라 한다, 
붕의 등도 넓이가 몇 천 리나 되는지 알 수 없다.

붕이 날아오르면 날개는 하늘을 덮은 구름과 같다. 
붕은 태풍이 바다 위에 불어야 남쪽 바다로 옮겨갈 수 있다. 
남쪽 바다란 천지이다.

기이한 일들이 기록된 제해에는「붕이 남쪽 바다로 옮겨갈 때에는 
물을 쳐서 삼천 리나 튀게 하고, 
빙빙 돌며 회오리바람을 타고 구만 리나 올라가며, 
6개월을 날고서야 쉬게 된다」고 적혀 있다.

- 장자(내편) ; 제1편 소요유[2]- 무엇이 크고 무엇이 작은가

野馬也, 塵埃也, 生物之以息相吹也. 
天之蒼蒼, 其正色邪? 其遠而無所至極邪? 其視下也, 亦若是則已矣.
且夫水之積也不厚, 則其負大舟也無方. 覆杯水於 堂之上, 則芥爲之舟. 置杯焉則膠, 
水淺而舟大也. 
風之積也不厚, 則其負大翼也無力. 故九萬里, 則風斯在下矣, 而後乃今培風, 
背負靑天而莫之夭閼者, 而後乃今將圖南.
야마야, 진애야, 생물지이식상취야. 
천지창창, 기정색사? 기원이무소지극사? 기시하야, 역약시칙이의.
차부수지적야불후, 칙기부대주야무방. 복배수어요당지상, 칙개위지주. 
치배언칙교, 수천이주대야. 
풍지적야불후, 칙기부대익야무력. 고구만리, 칙풍사재하의, 
이후내금배풍, 배부청천이막지요알자, 이후내금장도남.

허공에는 아지랑이와 먼지, 생물의 숨결이 뒤섞여 있다.
하늘이 파란 것은 본래의 빛깔인가? 
아니면 너무 멀고 끝이 없기 때문인가?
하늘에서 아래를 내려다봐도 같을 것이다.
물이 깊지 않다면 큰배를 띄울 만한 힘이 없다. 

한 잔의 물을 오목한 곳에 채우면 
겨자씨는 그 곳에서 배가되어 뜨지만, 
잔을 놓으면 바닥에 닿게 된다. 
물은 얕은데 배는 크기 때문이다.
강한 바람이 두텁게 받혀주지 않으면 큰 날개를 띄울 힘이 없다. 
구만 리를 올라가면 바람이 그만큼 아래에 있게 되고 
그렇게 된 다음에야 바람을 탈 수 있게 된다.
푸른 하늘을 등짐으로써 아무런 거리낌이 없게 되고 
그렇게 된 뒤에야 남쪽으로 날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장자(내편) ; 제1편 소요유[3]- 작은 것은 큰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與學鳩笑之曰:
『我決起而飛, 槍楡枋而止, 時則不至而控於地而已矣, 奚以之九萬里而南爲?』 
適莽蒼者, 三飡而反, 腹猶果然. 適百里者, 宿 糧. 適千里者, 三月聚糧. 之二蟲又何知!
 與學鳩笑之曰:
『아결기이비, 창유방이지, 시칙불지이공어지이이의, 해이지구만리이남위?』 
적망창자, 삼손이반, 복유과연. 적백리자, 숙용양. 적천리자, 삼월취량. 지이충우하지!

매미와 작은 비둘기가 그것을 보고 비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날아서 느릅나무나 박달나무 가지에 간신히 오르는데, 
어떤 때는 그곳에도 못 오르고 땅에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무엇 때문에 9만 리나 높이 올라 남쪽 바다로 가는가?」
가까운 교외에 가는 사람은 
세 끼 밥만 먹고 갔다 와도 배는 여전히 부를 것이다. 
백 리 길을 가는 사람은 전날 밤에 양식을 찧어 준비한다. 
천 리 길을 가는 사람은 석 달 동안 양식을 모아 준비한다.
이 두 짐승이 무엇을 알겠는가?

- 장자(내편) ; 제1편 소요유[4]- 짧게 사는 것은 오래 사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

小知不及大知, 小年不及大年. 奚以知其然也? 
朝菌不知晦朔, 惠 不知春秋, 此小年也. 
楚之南有冥靈者, 以五百歲爲春, 五百歲爲秋. 
上古有大椿者, 以八千歲爲春, 八千歲爲秋, 此大年也, 
而彭祖乃今以久特聞, 衆人匹之, 不亦悲乎!
소지불급대지, 소년불급대년. 해이지기연야? 
조균불지회삭, 혜고불지춘추, 차소년야. 
초지남유명령자, 이오백세위춘, 오백세위추. 
상고유대춘자, 이팔천세위춘, 팔천세위추, 차대년야, 
이팽조내금이구특문, 중인필지, 불역비호!

작은 지혜는 큰 지혜에 미치지 못하고, 
짧게 사는 것은 오래 사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는가?
하루살이 버섯은 그믐과 초하루를 알지 못하고, 
쓰르라미는 봄과 가을을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짧은 기간동안 사는 것들이다.
초나라 남쪽에 명령이란 나무가 있었는데, 
오백 년을 봄으로 삼고 오백 년을 가을로 삼았다 한다. 
태고에 대춘이란 나무가 있었는데, 
8천년을 봄으로 삼고 8천 년을 가을로 삼았다 한다. 
이것들이 오래 사는 것들이다.
팽조는 지금까지도 오래 산 사람으로 유명하다. 
보통 사람들이 그에게 자기 목숨을 비교하려 한다면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 장자(내편) ; 제1편 소요유[5]- 작은 것과 큰 것의 차이

湯之問棘也是已 湯問棘曰:『上下四方有極乎?』
棘曰:『無極之外, 復無極也. 窮髮之北有冥海者, 天池也. 
有魚焉, 其廣數千里, 未有知其修者, 其名爲鯤. 
有鳥焉, 其名爲鵬, 背若太山, 翼若垂天之雲, 
搏扶搖羊角而上者九萬里, 絶雲氣, 負靑天, 然後圖南, 且適南冥也. 
斥 笑之曰:「彼且奚適也? 我騰躍而上, 不過數 而下,  翔蓬蒿之間, 此亦飛之至也. 
而彼且奚適也?」』 
此小大之辯也.
탕지문극야시이 탕문극왈:『상하사방유극호?』
극왈:『무극지외, 복무극야. 궁발지북유명해자, 천지야. 
유어언, 기광수천리, 미유지기수자, 기명위곤. 
유조언, 기명위붕, 배약태산, 익약수천지운, 
박부요양각이상자구만리, 절운기, 부청천, 연후도남, 차적남명야. 
척안소지왈:「피차해적야? 아등약이상, 불과수인이하, 고상봉호지간, 
차역비지지야. 이피차해적야?」』 
차소대지변야.

탕임금이 극에게 물었을 때도 그런 대답을 했다. 
탕임금이 극에게 물었다.
 “상하사방에 그 끝이 있는가?”
극이 말하였다. “끝이 없습니다. 
궁발의 북쪽에 명해라는 바다가 있는데, 
그것이 천지입니다. 
그곳에 물고기가 있는데 그 넓이는 수천 리에 달하고, 
그 길이는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 이름을 곤이라 합니다. 
그곳에 새도 있는데 그 새의 이름은 붕이라 합니다. 
그 등은 태산 같고, 날개는 하늘을 덮은 구름과 같습니다. 
빙빙 회오리바람을 타고 구만리를 올라, 
구름도 없는 높은 곳에서 푸른 하늘을 등진 다음에야 남으로 가는데 
남쪽의 바다로 가려는 것입니다.
작은 메추리가 그것을 보고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저 것은 어디로 가려는 것인가? 
나는 힘껏 날아 올라도 몇 길도 오르지 못하여 내려오고, 
쑥대 사이를 오락가락 하지만 이것도 역시 날아다니는 것이다. 
그런데 저 것은 어디로 가려는 것인가?」”
이것이 작은 것과 큰 것의 차이다.

- 장자(내편) ; 제1편 소요유[6]- 세상의 가치기준을 초월하라

故夫知效一官, 行比一鄕, 德合一君而徵一國者, 其自視也亦若此矣. 
而宋榮子猶然笑之. 且擧世而譽之而不加勸, 擧世而非之而不加沮, 
定乎內外之分, 辯乎榮辱之境, 斯已矣. 彼其於世未數數然也. 雖然, 猶有未樹也. 
夫列子御風而行, 冷然善也, 旬有五日而後反. 彼於致福者, 未數數然也. 
此雖免乎行, 猶有所待者也.
若夫乘天地之正, 而御六氣之辯, 以遊无窮者, 彼且惡乎待哉!
故曰, 至人无己, 神人无功, 聖人无名.
고부지효일관, 행비일향, 덕합일군이징일국자, 기자시야역약차의. 
이송영자유연소지. 차거세이예지이불가권, 거세이비지이불가저, 
정호내외지분, 변호영욕지경, 사이의. 피기어세미수수연야. 雖然, 유유미수야. 
부열자어풍이행, 냉연선야, 순유오일이후반. 피어치복자, 미삭삭연야. 
차수면호행, 유유소대자야.
약부승천지지정, 이어육기지변, 이유무궁자, 피차악호대재!
고왈, 지인무기, 신인무공, 성인무명.

지혜는 벼슬 하나를 감당할 만하고, 
행동은 한 고을에서 뛰어나고, 
덕은 한 임금을 받들기에 적당하고, 
능력은 한 나라의 신임을 받을 만한 사람이 
자신을 보는 것도 이 메추리와 같다.
송영자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 웃었다. 
그는 온 세상이 칭찬을 한다 해도 즐거워하는 일이 없었고, 
온 세상이 비난을 한다 해도 기죽는 일이 없었다. 
그는 자기 자신과 밖의 일의 분수를 잘 알고 
영예와 치욕의 한계를 알고 있었으므로 그럴 수 있었다. 
그는 세상일에 대해 급급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아직도 완전하지 못한 부분은 있다.
열자는 바람을 타고 다녔다. 
한 번 나서면 15일이 되어야 돌아왔다. 
그는 바람에 연연하여 마음 졸이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걸어다니는 비록 면했다 해도 
아직도 의지하는 데가 있다.

만약, 하늘과 땅의 참 모습을 타고 
날씨의 변화를 따라 무궁함에 노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어디에 의지하는 데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지인(至人)은 자기가 없고, 
신인(神人)은 이룬 공이 없고, 
성인(聖人)은 이름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 장자(내편) ; 제1편 소요유[7]- 각자 삶의 분수와 방식이 있다

堯讓天下於許由, 曰:『日月出矣, 而 火不息, 其於光也, 不亦難乎! 時雨降矣, 而猶浸灌, 其於澤也, 不亦勞乎! 
夫子立, 而天下治, 而我猶尸之, 吾自視缺然. 請致天下.』
許由曰:『子治天下, 天下旣已治也. 而我猶代子, 吾將爲名乎? 名者實之賓也. 吾將爲賓乎? 
  巢於深林, 不過一枝. 偃鼠飮河, 不過滿腹. 
歸休乎君, 予无所用天下爲!  人雖不治 , 尸祝不越樽俎而代之矣.』
요양천하어허유, 왈:『일월출의, 이작화불식, 기어광야, 불역난호! 시우강의, 이유침관, 기어택야, 불역로호! 
부자립, 이천하치, 이아유시지, 오자시결연. 청치천하.』
허유왈:『자치천하, 천하기이치야. 이아유대자, 오장위명호? 명자실지빈야. 오장위빈호? 
초료소어심림, 불과일지. 언서음하, 불과만복. 
귀휴호군, 여무소용천하위! 포인수불치포, 시축불월준조이대지의.』

요임금이 천하를 물려주려고 허유에게 말했다.
“해와 달이 나와 있는데도 횃불을 끄지 않는다면 
그 빛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때맞춰 비가 왔는데도 여전히 물을 댄다면 
그 노력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선생께서 즉위하시면 천하가 잘 다스려질 것인데도 
제가 그대로 주인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제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있으니 부디 천하를 받아주십시오.”
허유가 대답했다.
“당신이 천하를 다스려 천하는 이미 다스려졌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당신을 대신한다면 그것은 명분 때문에 하는 것이 됩니다. 
명분이란 사실의 부수물과 같은 것입니다. 
제가 부수물을 위해 천하를 맡아야 되겠습니까? 
뱁새가 깊은 숲 속에 둥우리를 튼다해도 
한 개의 나뭇가지를 사용할 뿐이며, 
두더지가 황하의 물을 마신다 해도 배를 채우는 데 그칩니다.
돌아가십시오, 제가 천하를 맡는다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숙수가 비록 숙설간 일을 보지 않는다 해도 
시축 술그릇과 제기를 넘어가 그의 일을 대신하지는 않는 법입니다.”


- 장자(내편) ; 제1편 소요유[8]- 신인이란 자연과 하나된 사람이다

肩吾問於連叔曰:『吾聞言於接輿, 大而無當, 往而不返. 
吾驚怖其言, 猶河漢而無極也. 大有逕庭, 不近人情焉.』
連叔曰:『其言謂何哉?』
『曰:「 姑射之山, 有神人居焉, 肌膚若氷雪, 綽約若處子. 不食五穀, 吸風飮露. 乘雲氣, 
御飛龍, 而遊乎四海之外. 其神凝, 使物不疵 而年穀熟.」 吾以是狂而不信也.』
連叔曰:『然!  者无以與文章之觀, 聾者无以與乎鐘鼓之聲. 豈唯形骸有聾盲哉? 
夫知亦有之. 是其言也, 猶時女也. 之人也, 之德也, 將旁 萬物以爲一, 世 乎亂, 孰弊弊焉以天下爲事! 
之人也, 物莫之傷, 大浸稽天而不溺, 大旱金石流, 土山焦而不熱. 
是其塵垢粃糠, 將猶陶鑄堯舜者也, 孰肯分分然以物爲事.』
견오문어연숙왈:『오문언어접여, 대이무당, 왕이불반. 
오경포기언, 유하한이무극야. 대유경정, 불근인정언.』
연숙왈:『기언위하재?』
『왈:「막고야지산, 유신인거언, 기부약빙설, 작약약처자. 불식오곡, 흡풍음로. 승운기, 
어비룡, 이유호사해지외. 기신응, 사물불자려이년곡숙.」 오이시광이불신야.』
연숙왈:『연! 고자무이여문장지관, 농자무이여호종고지성. 기유형해유농맹재? 
부지역유지. 시기언야, 유시여야. 지인야, 지덕야, 장방박만물이위일, 세기호란, 숙폐폐언이천하위사! 
지인야, 물막지상, 대침계천이불익, 대한금석류, 토산초이불열. 
시기진구비강, 장유도주요순자야, 숙긍분분연이물위사.』

견오가 연숙에게 물었다. 
“접여의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황당하고 걷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말은 놀랍고 두려워 은하처럼 끝없이 느껴졌습니다. 
너무 크고 엄청나서 상식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연숙이 말했다. “그가 어떤 말을 했습니까?”
견오가 말했다. “막고야산에 신인이 살고 있었답니다. 
살갗은 얼음이나 눈과 같고 몸은 부드러워 처녀와 같았는데, 
오곡을 먹지 않고 바람과 이슬을 마셨으며, 
구름을 타고나는 용을 몰면서 세상 밖에 노닐었다 합니다. 
그의 정신이 모이면, 만물이 상하거나 병드는 일이 없고 
곡식들도 잘 여문다는 것입니다. 나는 허황하게 여겨 믿지 않았습니다.”
연숙이 말했다. 
“장님은 무늬의 아름다움과는 상관이 없고, 
귀머거리는 악기의 소리와 관계가 없습니다. 
어찌 형체에만 장님과 귀머거리가 있겠습니까? 지혜에도 있는 것입니다. 
이 말은 바로 당신 같은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그 신인이 지닌 덕은 만물과 함께 어울려 하나가 되어있는 것입니다. 
세상이 스스로 다스려지도록 되어 있다면 
누가 고생하며 천하를 위해 일하겠습니까?
어떤 물건도 그 신인을 상하게 할 수 없습니다. 
장마에 크게 홍수가 져 그 물이 하늘에 닿게 된다 해도 물에 빠지지 않으며, 
큰 가뭄에 쇠와 돌이 녹아 흐르고, 흙과 산이 타도 뜨거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는 티끌이나 때 또는 곡식의 쭉정이와 겨 같은 것으로도 
요임금이나 순임금을 만들어낼 정도인데, 
무엇 때문에 물건을 위해 일을 하려 하겠습니까?”

- 장자(내편) ; 제1편 소요유[9]- 신인에게는 정치가 맞지 않는다

宋人資章甫而適諸越, 越人斷髮文身, 无所用之. 
堯治天下之民, 平海內之政, 往見四子邈姑射之山, 汾水之陽, 堯然喪其天下焉.
송인자장보이적제월, 월인단발문신, 무소용지. 
요치천하지민, 평해내지정, 왕견사자막고사지산, 분수지양, 요연상기천하언.

송나라 사람이 장보관을 사 가지고 월나라로 팔러갔다. 
그러나 월나라 사람들은 머리를 짧게 깎고 몸에 문신을 하고 지내므로 팔 수가 없었다.
요임금이 백성들을 다스려 정치를 평화롭게 했지만 분수의 북쪽 막고사산으로 가서 
네 분의 신인을 만나 보고는 아득히 천하를 잊어버렸다.


- 장자(내편) ; 제1편 소요유[10]- 물건의 쓰임이란 쓰기에 달린 것이다

惠子謂莊子曰:『魏王貽我大瓠之種, 我樹之成而實五石, 
以盛水漿, 其堅不能自擧也. 剖之以爲瓢, 則瓠落無所容. 非不 然大也, 吾爲其無用而 之.』
莊子曰:『夫子固拙於用大矣. 宋人有善爲不龜手之藥者, 世世以   爲事. 
客聞之, 請買其方以百金. 聚族而謀曰:「我世世爲  爲, 不過數金. 今一朝而 技百金, 請與之.」 
客得之, 以說吳王. 越有難, 吳王使之將, 冬與越人水戰, 大敗越人, 裂地而封之. 能不龜手, 
一也. 或以封, 或不免於  爲, 則所用之異也. 
今子有五石之瓠, 何不慮以爲大樽而浮乎江湖, 而憂其瓠落無所用? 則夫子猶有蓬之心也夫!』
혜자위장자왈:『위왕이아대호지종, 아수지성이실오석, 
이성수장, 기견불능자거야. 부지이위표, 칙호락무소용. 비불효연대야, 오위기무용이부지.』
장자왈:『부자고졸어용대의. 송인유선위불구수지약자, 세세이병벽광위사. 
객문지, 청매기방이백금. 취족이모왈:「아세세위벽광위, 불과수금. 금일조이죽기백금, 청여지.」 
객득지, 이설오왕. 월유난, 오왕사지장, 동여월인수전, 대패월인, 열지이봉지. 능불구수, 
一也. 혹이봉, 혹불면어벽광위, 칙소용지이야. 
금자유오석지호, 하불려이위대준이부호강호, 이우기호락무소용? 칙부자유유봉지심야부!』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위왕이 내게 큰 박씨를 주었습니다. 
그 박씨를 심었더니 자라서 다섯 섬들이 박이 열렸습니다. 
그 박에 물이나 장을 넣어 보니 물러서 들 수가 없었고, 
쪼개어 바가지를 만들어 보았지만, 크게 넓기만 해서 쓸모가 없었습니다. 
크기만 하고 쓸데가 없어 부수어 버렸습니다.”

장자가 말했다. “선생께서는 큰 것을 쓰는 방법이 서툴군요. 
송나라 사람 중에 손이 트지 않는 약을 잘 만드는 사람이 있었는데 
대대로 솜을 빠는 일을 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그 얘기를 듣고서 
그 처방을 백금에 사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가족들을 모아 놓고 상의했습니다. 
「우리는 대대로 솜을 빨았지만 약간의 돈을 버는 데 불과했다. 
하루아침에 처방을 백금에 사겠다니 그에게 팔자.」
그 처방을 산 사람은 오나라로 가서 임금을 설득했습니다. 
때마침 월나라가 침범해 와서 오나라 임금은 그를 장수로 삼았습니다. 
그는 겨울철에 월나라 군사들과 물에서 싸워 크게 승리를 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오나라에서 땅까지 봉해 받았다 합니다.

손을 트지 않게 하는 방법은 같은데 
한 사람은 나라의 땅을 봉해 받고, 
한 사람은 솜 빠는 일을 면하지 못한 것은 
쓰는 방법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신에게 다섯 섬들이 큰 박이 있다면 
어째서 그것을 배로 삼아 강호에 띄워 둘 생각은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서도 그것이 펑퍼짐하여 쓸 곳이 없다고 탓하고 있으니, 
선생의 마음이 트이지 못한 것입니다.”

- 장자(내편) ; 제1편 소요유[11]- 쓸모 없는 것이어서 쓸모가 있다

惠子謂莊子曰:
『吾有大樹, 人謂之樗. 其大本擁腫而不中繩墨, 其小枝卷曲而不中規矩, 
立之塗, 匠者不顧. 今子之言, 大而無用, 衆所同去也.』
莊子曰:『子獨不見狸猩乎? 卑身而伏, 以候敖者. 東西跳梁, 不避高下. 中於機 , 
死於罔 . 今夫 牛, 其大若垂天之雲. 此能爲大矣, 而不能執鼠. 今子有大樹, 患其无用, 
何不樹之於无何有之鄕, 廣莫之野, 彷徨乎无爲其側, 逍遙乎寢臥其下. 
不夭斤斧, 物无害者, 无所可用, 安所困苦哉!』
혜자위장자왈:
『오유대수, 인위지저. 기대본옹종이불중승묵, 기소지권곡이불중규구, 
입지도, 장자불고. 금자지언, 대이무용, 중소동거야.』
장자왈:『자독불견리성호? 비신이복, 이후오자. 동서도량, 불피고하. 중어기벽, 
사어망고. 금부태우, 기대약수천지운. 차능위대의, 이불능집서. 금자유대수, 환기무용, 
하불수지어무하유지향, 광막지야, 방황호무위기측, 소요호침와기하. 
불요근부, 물무해자, 무소가용, 안소곤고재!』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내가 사는 곳에 큰 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개가죽나무라 부릅니다. 
큰 줄기는 울퉁불퉁하여 먹줄을 칠 수가 없고, 
작은 가지들은 뒤틀려서 자를 댈 수도 없습니다. 
길가에 서 있지만 목수들도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지금 당신의 말도 크기만 하고 쓸모가 없으니 
사람들이 동감하지 않을 것입니다.”

장자가 말했다. “당신은 삵쾡이를 본적이 없습니까? 
몸을 낮추고 엎드려 튀어나올 먹이를 노리지만,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덫에 걸리거나 그물에 걸려 죽고 맙니다. 

태우라는 소는 크기가 하늘의 구름과 같습니다. 
그 소는 큰 일은 할 수 있지만, 쥐는 잡지 못합니다. 
지금 당신은 큰 나무를 두고 쓸 데 없다고 근심하고 있습니다. 
어째서 아무것도 없는 고장의 광막한 들에 그것을 심어 놓고, 
일 없이 그 곁을 노닐거나, 그 아래 누워 낮잠을 잘 생각은 하지 않습니까? 
그 나무는 도끼에 찍히지 않을 것이고, 
무엇도 그것을 해치지 않을 것입니다. 
쓸 데 없다고 해서 그것이 어찌 괴로움이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