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漁父辭 / 屈原 (어부사/ 초나라 "굴원" 지음)

Demian-(無碍) 2012. 11. 4. 20:51

漁父辭/屈原 문인화 春剛-金永善 作



漁父辭 / 屈原 (어부사/ 초나라 "굴원" 지음)

<漁父辭> 


屈原旣放 游於江潭 行吟澤畔
굴원기방 유어강담 행음택반

굴원이 이미 죄에 몰려 遠地(원지)에 追放(추방)되어, 
강담 연못에서 방황하면서 試賦(시부)를 읊조렸다.

(放 ; 추방, 江潭 湘江(상강) 가의 연못)



顔色樵悴 形容枯槁 
안색초췌 형용고고
안색이 초췌하고 ,형색은 파리한 모습이라.

(憔悴 : 마음이 괴로워 몸이 파리한. 枯槁 : 생기가 없는)


漁父 見而問之曰 子非三閭大夫與 何故至於斯
어부 견이문지왈 자비삼려대부여 하고지어사

어부가 이것을 보고 굴원에게 물어 가로되, 
그대는 三閭大夫 (삼려대부)가 아닌가?
어떤 연고로 여기에까지 이르렀는가?

(三閭大夫 : 楚(초)나라의 왕족인 昭(소)씨. 
屈(굴)씨. 景(경)씨 등을 관장하던 
장관 자리에 있던, 굴원을 이르는 말)


屈原曰 擧世皆濁 我獨淸 衆人皆醉
굴원왈 거세개탁 아독청 중인개취

굴원이 이르기를 세상은 모두 흐려 악에 물들어 있는 데
(나 홀로 맑고 (衆人(중인)이 욕심 때문에 
迷惑(미혹)되여 醉(취)한 것 같은데 

(擧: 모두, 전부. 濁 : 욕심이 많고 더러운. 
醉 : 부정 때문에 양심이 흐려지는)


我獨醒 是以見放
아독성 시이견방

나 혼자 이성이 밝게 깨어 있으므로, 
이 때문에 죄로 몰려 추방되어 이 곳에 왔노라.

(醒 : 이성이 밝은. (韻字: 淸. 醒) .放 원지로 돌아오다. )


漁父曰 聖人 不 凝滯於 物而能與世推移
어부왈 성인 불응체어 물이능여세추이

어부가 이르기를 
聖人(성인)은 事物(사물)에 굳어버려 
融通性(융통성)이 없지 않고, 
세상과 더불어 推移(추이)한다.

( 凝滯(응체) : 굳어져 통하지 않는 것. 융통성이 없는)


世人皆濁 何不淈其 泥而揚其波 
세인개독 하불굴기 니이양기파

世人(세인)이 모두 흐려 악에 물들어 있으면, 
어찌하여, 그 진흙에 더렵혀지고 ,
같은 世波(세파)를 울려 그들과 同調(동조)하지 않고, 
자기만이潔白(결백)을 주장하는가.

(淈其泥而揚其波 : 세상 사람들에 동조하는)


衆人皆醉 何不飽其 糟而歠其醨
중인개취 하부포기 조이철기리

많은 사람들이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그 즐거움에 취해 있으면, 어찌하여 
그 술 찌꺼기라도 먹고 
그 薄酒(박주)라도 마시면서 
세인과 더불어살지 않고, 혼자 覺醒(각성) 하는가.

(소극적으로 동조하는 것. 철 : 마실 철. 리 : 모주 술 리)


何故 深思高擧 自今放爲
하고 심사고거 자금고위

무엇 때문에 깊이 생각하고 
남보다 뛰어나게 고상한 행동을 하여, 
스스로 자신을 원지로 추방당하게 하는가.


屈原曰 吾聞之
굴원왈 오문지

굴원이 이르기를 나는 이러한 말을 들었다.

新沐者 必彈冠 新浴者 必振衣
신목자 필탄관 신욕자 필진의

금방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관을 털어 쓰고, 
몸을 금 방 씻은 자는, 반드시 옷을 털어 입는다...라고

( 新沐 : 금방 머리를 감다)


安能以身之察察 受物之汶汶者乎
안능이신지찰찰 수물지문문자호

맑고 깨끗한 몸에, 어찌하여 外物 (외물)의 더러운 
羞恥(수치)를 받게할 수 있겠는가? 

(察察 : 맑고 깨끗함. 汶汶 : 더러워진 모양. 치욕이 많은)


寧赴湘流 葬於江魚之腹中
영부상류 장어가어지복중
安能以皓皓之白 而蒙世俗之塵埃乎
안능이호호지백 이몽세속지진애호

차라리 상수에 가서 강물에 빠져서 
물고기 배속에 장사 지낼 지낼지언정
결백한 몸에 어찌, 세속의 진애의 더러움을 입을수 있겠는가?

(葬於江魚之腹中 : 강호의 물고기 뱃속에 장사지내는 것. 
굴원은 나중에 상수에 빠져 죽었다. 皓皓 : 희고 맑음)


漁父 莞爾而笑 鼓枻而去
어부 완이이소 고예이거

어부는 씽긋 웃으면서 호의를 표시하고 
상앗대 소리 요란하게 배를 저어떠났다.

(莞爾 : 씽긋 웃는 것. 鼓설 : 뱃전을 두드리다.)


乃歌曰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내가왈창랑지수청해 가이탁오영

그러면서 노래 불러 가로되,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나의 갓끈을 씻을 것이고,

滄浪之水濁兮 可以濯 吾足 遂去不復與言
창랑지수탁해 가이탁 오족 수거불복여언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나의 발을 씻을 것이다 라고 하면서 가버려 
다시는 그와 더불어 말하지 않았다.

(세상이 道를 행하여 지느냐 에 따라 
벼슬길에 나가던가 아니면 발을 씻고 떠나 버린다는 뜻)

*** *** *** *** *** *** ***

굴원이 죄 없이 추방을 당해
강과 못 사이를 쏘다니고
연못가 거닐며 슬픔 노래 읊조리니
얼굴은 시름 겨워 초췌해지고
형용은 비쩍 말라 야위었더라.

어부가 이를 보고 물어 말하길.
"그대는 삼려대부(三閭大父) 아니신가요?
이런 곳엘 무슨 일로 오신 건가요?"

굴원이 대답하여 말을 하기를,
"온 세상 모두가 흐려 있는데
나 혼자만이 맑고 깨끗했으며,
뭇 사람들 모두가 취해 있는데
나 혼자만이 맑은 정신 깨어 있어서
그만 이렇게 추방당한 거라오."

어부가 이 말 듣고 말을 하기를,
"성인은 사물에 막힘이 없어
세상과 추이(推移)를 같이 한다오.

세상 사람 모두가 흐려 있다면
어째서 진흙물 흙탕질을 쳐
그 물결 더 높이 일으키질 않으며.

뭇 사람들 모두가 취해 있다면,
그 술 지게미나 배불리 먹고
박주(薄酒)나마 마셔 두지 않고서
어째서 깊이 생각 높이 행동해
스스로 추방을 불러 왔나요?"

굴원이 이 말 듣고, 다시 말하기를
"내 일찍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오.
새로 머리 감은 이는 갓 먼지 털어 쓰고
새로 몸을 닦은 이는 옷을 털어 입는다고,
그러니 어찌 이 깨끗한 내 몸으로
저 더러움을 받을 수 있으리요?

차라리, 상수(湘水) 물가로 달려 가 
물고기 뱃속에 장사지낼지언정
어찌, 이 희고 깨끗한 내 몸으로
세속의 티끌을 뒤집어 쓸 수 있으리요?"

어부가 듣고서, 빙그레 웃고는
돛대를 올리며 가면서 노래하기를...

'창랑의 물결이 맑을 때라면
이 내 갓끈 씻을 수 있고,
창랑의 물결이 흐릴 때라면
이 내 발이나 씻어보리라.'

마침내, 가 버리고는 말이 없구나.


-----------------------------

굴원이 이미 쫓겨나 江潭(강담)에서 노닐고 
못가를 거닐면서 詩(시)를 읊조릴 적에 
안색이 초췌하고 몸이 수척해 있었다.

漁父(어부)가, 그를 보고는 이렇게 물었다.
그대는 三閭大夫(삼려대부)가 아닌가? 
어인 까닭으로 여기까지 이르렇소?

굴원이 이렇게 대답했다. 

온 세상이 모두 혼탁한데 
나만 홀로 깨끗하고
뭇사람들이 모두 취해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으니 
그래서 추방을 당했소이다.

어부(漁父)가, 이에 답하여 말하기를...

聖人(성인)은 
사물에 얽매이거나 막히지 않고 
능히 세상을 따라 옮기어 나가니
세상 사람들이 모두 혼탁하면 
왜 ,그 진흙을 휘젖고 
흙탕물을 일으키지 않으며
뭇사람들이 모두 취해있으면 
왜, 그 술 지게미를 먹고 
薄酒(박주)를 마시지 않고는
무슨 까닭으로, 깊은 생각과 고상한 행동으로 
스스로 추방을 당하셨소?

굴원이 이에 대답하였다.

내 듣기로, 
막머리를 감은 자는 반드시 冠(관)을 퉁겨서 쓰고
막 목욕을 한 자는 반드시 옷을 털어 입는다. 하였소이다.
어찌 몸의 반질반질한 곳에 
外物(외물)의 얼룩덜룩한 것을 받겠소?
차라리 湘江(상강)에 뛰어들어 
강 물고기의 배속에서 葬事(장사)를 지낼지언정
어찌, 희디흰 純白(순백)으로 
世俗(세속)의 먼지를 뒤집어 쓴단 말이요?

漁父(어부)는 빙그레 웃고는 
배의 노를 두드려 떠나가며, 이에 노래를 불렀다.

滄浪(창랑)의 물 맑으면 
내 갓 끈을 씻으리요, 
滄浪(창랑)의 물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요.

그는 마침내 떠나가고 
굴원은 다시는 그와 더불어 말하지 못하였다.

(세상이 도道가 행하여 지느냐,
도道가 행하여지지 않느냐에 따라서 
벼슬길에 나가던가, 
아니면, 발을 씻고 떠나버린다!" 라는 뜻임.)

*** *** *** 

굴원이 추방되어 초췌한 모습으로 강가를 떠돌 때 
한 어부와 만나 서로 주고 받은 말을 적어 놓은 글로 
굴원의 성품과 어부의 삶의 자세가 대조되어 잘 드러나 있다.

-----------------------------------------------------

-<인물소개>-

굴원(屈原/BC 343 ?~BC 277 ?)

중국 전국시대의 정치가·비극 시인으로 
초(楚)의 왕족과 동성(同姓). 이름 평(平). 원 자. 
생몰연대는 기본자료인 《사기(史記)》 <굴원전>에 
명기(明記)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설이 있으나, 
지금은 희곡 《굴원》의 작자인 궈모뤄[郭沫若]의 설에 따른다. 

굴원은 학식이 뛰어나서 
초나라 회왕(懷王)의 좌도(左徒:左相)의 중책을 맡아, 
내정·외교에서 활약하였으나, 법령입안(法令立案) 때 
궁정의 정적(政敵)들과 충돌하여, 
중상모략으로 국왕 곁에서 멀어졌다. 

《이소(離騷)》는 
그 분함을 노래한 것이라고, 《사기》에 적혀 있다.

그는 제(齊)나라와 동맹하여 
강국인 진(秦)나라에 대항해야 한다는 합종파(合縱派)였으나, 
연형파(連衡派)인 진나라의 장의(張儀)와 내통한 정적과 
왕의 애첩(愛妾)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왕은 제나라와 단교하고 진나라에 기만당하였으며, 
출병(出兵)하여서도 고전할 따름이었다. 
진나라와의 화평조건에 따라 자진하여 
초나라의 인질이 된 장의마저 석방하였다. 

제나라에 사신으로 가 있던 굴원은 귀국하여 
장의를 죽여야 한다고 진언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고, 왕의 입진(入秦)도 반대하였으나 
역시 헛일이었다. 

왕이 진나라에서 객사(客死)하자, 
장남 경양왕(頃襄王)이 즉위하고 
막내인 자란(子蘭)이 영윤(令尹:재상)이 되었다. 

자란은 아버지를 객사하게 한, 장본인이었으므로, 
굴원은 그를 비난하다가 또다시 모함을 받아 
양쯔강 이남의 소택지로 추방되었다.

《어부사(漁父辭)》는 그때의 작품이다. 

《사기》에는 <회사부(懷沙賦)>를 싣고 있는데, 
이는 절명(絶命)의 노래이다. 
한편, 자기가 옳고 세속이 그르다고 말하고, 
난사(亂辭:최종 악장의 노래)에서는, 
죽어서 이 세상의 유(類:법·모범)가 되고 
자살로써, 간(諫)하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있는데, 
실제로 창사[長沙]에 있는 멱라수(汨羅水)에 투신하여 죽었다. 

그의 작품은 한부(漢賦)에 영향을 주었고, 
문학사에서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높이 평가된다.(출처 : 동아대백과사전)

漁父辭/屈原 문인화 春剛-金永善 作
사진: 漁父辭 / 屈原 (어부사/ 초나라 "굴원" 지음)
<漁父辭> 
屈原旣放 游於江潭 行吟澤畔
굴원기방 유어강담 행음택반
굴원이 이미 죄에 몰려 遠地(원지)에 追放(추방)되어, 
강담 연못에서 방황하면서 試賦(시부)를 읊조렸다.
(放 ; 추방, 江潭 湘江(상강) 가의 연못)
顔色樵悴 形容枯槁 
안색초췌 형용고고
안색이 초췌하고 ,형색은 파리한 모습이라.
(憔悴 : 마음이 괴로워 몸이 파리한. 枯槁 : 생기가 없는)
漁父 見而問之曰 子非三閭大夫與 何故至於斯
어부 견이문지왈 자비삼려대부여 하고지어사
어부가 이것을 보고 굴원에게 물어 가로되, 
그대는 三閭大夫 (삼려대부)가 아닌가?
어떤 연고로 여기에까지 이르렀는가?
(三閭大夫 : 楚(초)나라의 왕족인 昭(소)씨. 
屈(굴)씨. 景(경)씨 등을 관장하던 
장관 자리에 있던, 굴원을 이르는 말)
屈原曰 擧世皆濁 我獨淸 衆人皆醉
굴원왈 거세개탁 아독청 중인개취
굴원이 이르기를 세상은 모두 흐려 악에 물들어 있는 데
(나 홀로 맑고 (衆人(중인)이 욕심 때문에 
迷惑(미혹)되여 醉(취)한 것 같은데 
(擧: 모두, 전부. 濁 : 욕심이 많고 더러운. 
醉 : 부정 때문에 양심이 흐려지는)
我獨醒 是以見放
아독성 시이견방
나 혼자 이성이 밝게 깨어 있으므로, 
이 때문에 죄로 몰려 추방되어 이 곳에 왔노라.
(醒 : 이성이 밝은. (韻字: 淸. 醒) .放 원지로 돌아오다. )
漁父曰 聖人 不 凝滯於 物而能與世推移
어부왈 성인 불응체어 물이능여세추이
어부가 이르기를 
聖人(성인)은 事物(사물)에 굳어버려 
融通性(융통성)이 없지 않고, 
세상과 더불어 推移(추이)한다.
( 凝滯(응체) : 굳어져 통하지 않는 것. 융통성이 없는)
世人皆濁 何不淈其 泥而揚其波 
세인개독 하불굴기 니이양기파
世人(세인)이 모두 흐려 악에 물들어 있으면, 
어찌하여, 그 진흙에 더렵혀지고 ,
같은 世波(세파)를 울려 그들과 同調(동조)하지 않고, 
자기만이潔白(결백)을 주장하는가.
(淈其泥而揚其波 : 세상 사람들에 동조하는)
衆人皆醉 何不飽其 糟而歠其醨
중인개취 하부포기 조이철기리
많은 사람들이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그 즐거움에 취해 있으면, 어찌하여 
그 술 찌꺼기라도 먹고 
그 薄酒(박주)라도 마시면서 
세인과 더불어살지 않고, 혼자 覺醒(각성) 하는가.
(소극적으로 동조하는 것. 철 : 마실 철. 리 : 모주 술 리)
何故 深思高擧 自今放爲
하고 심사고거 자금고위
무엇 때문에 깊이 생각하고 
남보다 뛰어나게 고상한 행동을 하여, 
스스로 자신을 원지로 추방당하게 하는가.
屈原曰 吾聞之
굴원왈 오문지
굴원이 이르기를 나는 이러한 말을 들었다.
新沐者 必彈冠 新浴者 必振衣
신목자 필탄관 신욕자 필진의
금방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관을 털어 쓰고, 
몸을 금 방 씻은 자는, 반드시 옷을 털어 입는다...라고
( 新沐 : 금방 머리를 감다)
安能以身之察察 受物之汶汶者乎
안능이신지찰찰 수물지문문자호
맑고 깨끗한 몸에, 어찌하여 外物 (외물)의 더러운 
羞恥(수치)를 받게할 수 있겠는가? 
(察察 : 맑고 깨끗함. 汶汶 : 더러워진 모양. 치욕이 많은)
寧赴湘流 葬於江魚之腹中
영부상류 장어가어지복중
安能以皓皓之白 而蒙世俗之塵埃乎
안능이호호지백 이몽세속지진애호
차라리 상수에 가서 강물에 빠져서 
물고기 배속에 장사 지낼 지낼지언정
결백한 몸에 어찌, 세속의 진애의 더러움을 입을수 있겠는가?
(葬於江魚之腹中 : 강호의 물고기 뱃속에 장사지내는 것. 
굴원은 나중에 상수에 빠져 죽었다. 皓皓 : 희고 맑음)
漁父 莞爾而笑 鼓枻而去
어부 완이이소 고예이거
어부는 씽긋 웃으면서 호의를 표시하고 
상앗대 소리 요란하게 배를 저어떠났다.
(莞爾 : 씽긋 웃는 것. 鼓설 : 뱃전을 두드리다.)
乃歌曰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내가왈창랑지수청해 가이탁오영
그러면서 노래 불러 가로되,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나의 갓끈을 씻을 것이고,
滄浪之水濁兮 可以濯 吾足 遂去不復與言
창랑지수탁해 가이탁 오족 수거불복여언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나의 발을 씻을 것이다 라고 하면서 가버려 
다시는 그와 더불어 말하지 않았다.
(세상이 道를 행하여 지느냐 에 따라 
벼슬길에 나가던가 아니면 발을 씻고 떠나 버린다는 뜻)
*** *** *** *** *** *** ***
굴원이 죄 없이 추방을 당해
강과 못 사이를 쏘다니고
연못가 거닐며 슬픔 노래 읊조리니
얼굴은 시름 겨워 초췌해지고
형용은 비쩍 말라 야위었더라.
어부가 이를 보고 물어 말하길.
"그대는 삼려대부(三閭大父) 아니신가요?
이런 곳엘 무슨 일로 오신 건가요?"
굴원이 대답하여 말을 하기를,
"온 세상 모두가 흐려 있는데
나 혼자만이 맑고 깨끗했으며,
뭇 사람들 모두가 취해 있는데
나 혼자만이 맑은 정신 깨어 있어서
그만 이렇게 추방당한 거라오."
어부가 이 말 듣고 말을 하기를,
"성인은 사물에 막힘이 없어
세상과 추이(推移)를 같이 한다오.
세상 사람 모두가 흐려 있다면
어째서 진흙물 흙탕질을 쳐
그 물결 더 높이 일으키질 않으며.
뭇 사람들 모두가 취해 있다면,
그 술 지게미나 배불리 먹고
박주(薄酒)나마 마셔 두지 않고서
어째서 깊이 생각 높이 행동해
스스로 추방을 불러 왔나요?"
굴원이 이 말 듣고, 다시 말하기를
"내 일찍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오.
새로 머리 감은 이는 갓 먼지 털어 쓰고
새로 몸을 닦은 이는 옷을 털어 입는다고,
그러니 어찌 이 깨끗한 내 몸으로
저 더러움을 받을 수 있으리요?
차라리, 상수(湘水) 물가로 달려 가 
물고기 뱃속에 장사지낼지언정
어찌, 이 희고 깨끗한 내 몸으로
세속의 티끌을 뒤집어 쓸 수 있으리요?"
어부가 듣고서, 빙그레 웃고는
돛대를 올리며 가면서 노래하기를...
'창랑의 물결이 맑을 때라면
이 내 갓끈 씻을 수 있고,
창랑의 물결이 흐릴 때라면
이 내 발이나 씻어보리라.'
마침내, 가 버리고는 말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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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원이 이미 쫓겨나 江潭(강담)에서 노닐고 
못가를 거닐면서 詩(시)를 읊조릴 적에 
안색이 초췌하고 몸이 수척해 있었다.
漁父(어부)가, 그를 보고는 이렇게 물었다.
그대는 三閭大夫(삼려대부)가 아닌가? 
어인 까닭으로 여기까지 이르렇소?
굴원이 이렇게 대답했다. 
온 세상이 모두 혼탁한데 
나만 홀로 깨끗하고
뭇사람들이 모두 취해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으니 
그래서 추방을 당했소이다.
어부(漁父)가, 이에 답하여 말하기를...
聖人(성인)은 
사물에 얽매이거나 막히지 않고 
능히 세상을 따라 옮기어 나가니
세상 사람들이 모두 혼탁하면 
왜 ,그 진흙을 휘젖고 
흙탕물을 일으키지 않으며
뭇사람들이 모두 취해있으면 
왜, 그 술 지게미를 먹고 
薄酒(박주)를 마시지 않고는
무슨 까닭으로, 깊은 생각과 고상한 행동으로 
스스로 추방을 당하셨소?
굴원이 이에 대답하였다.
내 듣기로, 
막머리를 감은 자는 반드시 冠(관)을 퉁겨서 쓰고
막 목욕을 한 자는 반드시 옷을 털어 입는다. 하였소이다.
어찌 몸의 반질반질한 곳에 
外物(외물)의 얼룩덜룩한 것을 받겠소?
차라리 湘江(상강)에 뛰어들어 
강 물고기의 배속에서 葬事(장사)를 지낼지언정
어찌, 희디흰 純白(순백)으로 
世俗(세속)의 먼지를 뒤집어 쓴단 말이요?
漁父(어부)는 빙그레 웃고는 
배의 노를 두드려 떠나가며, 이에 노래를 불렀다.
滄浪(창랑)의 물 맑으면 
내 갓 끈을 씻으리요, 
滄浪(창랑)의 물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요.
그는 마침내 떠나가고 
굴원은 다시는 그와 더불어 말하지 못하였다.
(세상이 도道가 행하여 지느냐,
도道가 행하여지지 않느냐에 따라서 
벼슬길에 나가던가, 
아니면, 발을 씻고 떠나버린다!" 라는 뜻임.)
*** *** *** 
굴원이 추방되어 초췌한 모습으로 강가를 떠돌 때 
한 어부와 만나 서로 주고 받은 말을 적어 놓은 글로 
굴원의 성품과 어부의 삶의 자세가 대조되어 잘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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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소개>-
굴원(屈原/BC 343 ?~BC 277 ?)
중국 전국시대의 정치가·비극 시인으로 
초(楚)의 왕족과 동성(同姓). 이름 평(平). 원 자. 
생몰연대는 기본자료인 《사기(史記)》 <굴원전>에 
명기(明記)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설이 있으나, 
지금은 희곡 《굴원》의 작자인 궈모뤄[郭沫若]의 설에 따른다. 
굴원은 학식이 뛰어나서 
초나라 회왕(懷王)의 좌도(左徒:左相)의 중책을 맡아, 
내정·외교에서 활약하였으나, 법령입안(法令立案) 때 
궁정의 정적(政敵)들과 충돌하여, 
중상모략으로 국왕 곁에서 멀어졌다. 
《이소(離騷)》는 
그 분함을 노래한 것이라고, 《사기》에 적혀 있다.
그는 제(齊)나라와 동맹하여 
강국인 진(秦)나라에 대항해야 한다는 합종파(合縱派)였으나, 
연형파(連衡派)인 진나라의 장의(張儀)와 내통한 정적과 
왕의 애첩(愛妾)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왕은 제나라와 단교하고 진나라에 기만당하였으며, 
출병(出兵)하여서도 고전할 따름이었다. 
진나라와의 화평조건에 따라 자진하여 
초나라의 인질이 된 장의마저 석방하였다. 
제나라에 사신으로 가 있던 굴원은 귀국하여 
장의를 죽여야 한다고 진언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고, 왕의 입진(入秦)도 반대하였으나 
역시 헛일이었다. 
왕이 진나라에서 객사(客死)하자, 
장남 경양왕(頃襄王)이 즉위하고 
막내인 자란(子蘭)이 영윤(令尹:재상)이 되었다. 
자란은 아버지를 객사하게 한, 장본인이었으므로, 
굴원은 그를 비난하다가 또다시 모함을 받아 
양쯔강 이남의 소택지로 추방되었다.
《어부사(漁父辭)》는 그때의 작품이다. 
《사기》에는 <회사부(懷沙賦)>를 싣고 있는데, 
이는 절명(絶命)의 노래이다. 
한편, 자기가 옳고 세속이 그르다고 말하고, 
난사(亂辭:최종 악장의 노래)에서는, 
죽어서 이 세상의 유(類:법·모범)가 되고 
자살로써, 간(諫)하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있는데, 
실제로 창사[長沙]에 있는 멱라수(汨羅水)에 투신하여 죽었다. 
그의 작품은 한부(漢賦)에 영향을 주었고, 
문학사에서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높이 평가된다.(출처 : 동아대백과사전)
漁父辭/屈原 문인화 春剛-金永善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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