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소개-感想방◈

哀秋夕辭(애추석사) / 이숭인(李崇仁)

Demian-(無碍) 2012. 7. 20. 22:42



哀秋夕辭(애추석사) 


     /이숭인(李崇仁) 



忠君與愛國兮           임금에 충성하고 나라를 사랑함이여 

志專專其靡他           뜻은 오직 한 마음 딴마음 없도다 
何時俗之險(?)兮        어쩌자고 세상은 험악해만 가고 
學曲而心阿              학문은 비뚤어만 가고, 마음은 아부만 하는가. 
彼讒諛之得志兮        너희 아첨하는 무리들이 뜻을 얻음이여 
自昔凶人國也           옛 부터 나라에 해를 끼쳤거니 
萬死余無悔兮           비록, 일만번 죽더라도 내 후회치 않으리니, 
恐此志不白也           이 마음 변할까 두려워하네.
 

竊不敢改余之初心兮   내 가만히  생각해 봄에, 처음 뜻 고치지 못함이여 
固長終乎窮            참으로 궁색한 수렁에서 마치리 
前余生之千古兮        전생의 천고여 
其在後者無窮           내 후생도 무궁하리 
失余志之不廻兮        화살 같은 내 뜻을 쏘아 돌이키지 못함이여 
仰前修而飭躬           옛 사람의 닦음을 우러러 이 몸을 닦으리 
世貿貿莫我知兮        세상이 두려워, 나를 몰라줌이여 
庶憑辭以自通           노래나 읊어 스스로 위로하리. 

 


"도은-이숭인은, 포은-정몽주, 목은-이색"과 더불어 

 고려 말의 충절, 三隱(삼은)으로 불리는 사람이다.


이숭인(李崇仁)의 字는 자안子安 
號는 도은(陶隱), 경산부인京山府人 
고려 공민왕조高麗 恭愍王朝에 등제登第하여 肅雍府丞을 거쳐 
長興庫使로 올라 進德博士를 겸했다. 


우왕 때, 전리총랑을 제수除受하였는데 
김구용 정도전(金九容, 鄭道傳) 등과 실록實錄을 찬수撰修하였다. 
뛰어난 문명(文名)이,  중국(中原)에 까지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여말(麗末) 

혼란한 정국(政局)에 휩쓸려 불우한 일생을 보냈다. 
북원 사신北元使 배척이 화근이 되어 유배된 후, 

잠시 복직復職되었었으나 
포은-정몽주(鄭夢周)의 일당(一黨)으로 몰려 

관직이 삭탈되고 영남으로 유배되었다.

 
이 곳에서의 그의 최후는 특히 비참하여 
이 색李穡의 문하에서 함께 사사師事한 정도전鄭道傳이 
그와 함께 처세處世하지 않은 데, 앙심을 품고 
자신의 심복인 황거정(黃居正)을 유배소流配所의 장長으로 보내어 

몰래, 주살杖殺시켰다.


1392년(태조 1년) : 포은-정몽주가 살해되자, 
그 일당으로 몰려 유배되었다가, 정도전(鄭道傳)이 보낸

그의 심복인, 황거정(黃居正)에 의해, 배소에서 살해당했다. 

 
본집本集의 序文에 의하면, 그의 생존시에 
관광집觀光集, 봉사록奉使錄,도은제음고 陶隱齋吟蒿 등을 자찬自撰하였다 하나 
전하여지지 않는다.

 
본시집本集은 여조麗朝에 
이숭인李崇仁의 주관하[이숭인을 師思로]에 登第한 이방원李芳遠이 
太宗으로 즉의한 후 어명御命으로 
처음 편차編刊시킨 것이다. 


1406년 太宗 6년 변계량卞季良이 편차編次한 것으로, 
앞 머리에 명 주탁明 周卓의 서문과 정도전鄭道傳·권근權近이 쓴 서문이 있고 
3권의 詩集, 
2권의 文集에 이어 
李穡, 張溥, 李士敏이 쓴 跋文이 첨부되어 있다. 
그 후 여러차례 重刊되었는데 이것도 그 중의 하나이다.

 
수록된 作品을 卷別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권1}:辭 1수(哀秋夕辭), 詩 27수(感興, 漢江謠 등), 
{권2}:詩 414수(扈從城南, 憶三峯隱者 등). 
{권3}:詩 511수(正朝宮門帖字, 李浩然借拙藁以詩答之, 寄圃隱등), 
{권4}:記 6편(複齋記등), 
誌 1편(診脈圖誌), 
序 11편(送李浩然赴合浦幕序, 送息菴遊方序, 送日本釋有天祐上人還國序, 太古語錄序 등) 

{권5}:傳 2편(草屋子傳, 裵烈婦傳), 題後 3편(題明極卷後, 題干峯詩藁後 등), 
議 1편(大夫士廟祭議), 先大夫人行狀 1편, 
讚 1편(鄕僧止菴寫余陋眞因作讚), 
字說 1편(忠原判官李君及字說), 전 4편(賀冬至전 등), 
表 16편(八關表, 賀郊祀改元表, 請承襲表, 請冠服表, 陳懷表 등) 
箋 1편(進重刊陳澔集說禮記箋). 

그의 詩는 당시 문단의 영수였던 
이색李穡에 의해 31세 때에 이미 극구 찬양되어진 바 있고, 
권근權近도 서문에서 그를 굴원屈原, 도연명陶淵明 등에 비기면서 
여조麗朝의 大家로 손꼽았다. 
本集의 {권1}에는 古體詩가, 
{권2,3}에는 絶句 律詩가 수록돼 있는데 
古體詩나 律· 絶 모두 그의 솜씨를 잘 드러내고 있다. 
古體詩는 모두 格調가 잘 다듬어져 있을 뿐 아니라 
氣慨와 感懷 그리고 그에 따른 感興이 

그 格調를 타고 흘러나와 독자의 흥취를 자아낸다. 
또한 律·絶은 형식이 그의 詩想에 봉사하는 地境에 

도달하였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며 
用語에 무리가 없고 
感興이 妙致있게 도출되고 있으며, 
평소의 감회가 慷慨와 諦念을 섞어가며 그려져 있다.

 
한편, 
그의 文은 窮僻한 어휘나 生硬하고 난삽한 용어가 없고 
文辭가 雅馴하며 節奏가 있다. 
명 태조도 陶隱이 지은 表文을 보고 

표사表辭의 성공誠切함을 칭찬하였다 한다. 
마찬가지로 기 서記·序 등도 순통順通한 문체로 
뜻한 바를 表明하기에 힘썼으며 
衒學的인 과시가 없어 숙달된 문체를 보여준다.